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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사과·베리에 풍부한 플라바놀…"노인 기억력 감퇴 개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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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사과·베리에 풍부한 플라바놀…"노인 기억력 감퇴 개선 효과"

2023.05.30 18:02
영국 컬럼비아대
게티이미지뱅크
베리게티이미지뱅크

차, 사과, 베리류 과일 등 플라바놀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 사람들이 노화에 따른 기억력 감퇴를 덜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평소 플라바놀 섭취량이 부족한 사람에게서 기억력 감퇴를 억제하는 효과가 특히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바놀은 식물성 항산화 물질인 플라노보이드의 일종이다. 

 

스콧 스몰 영국 컬럼비아대 교수 연구팀은 매일 500mg의 플라바놀 영양제를 먹은 노인들의 기억 기능이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를 2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미국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71세 노인 3562명을 대상으로 3년 간 실험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3년 동안 무작위로 매일 500mg의 플라바놀 알약이나 위약을 받았다. 연구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몇 가지 기억력 테스트를 받았고 식단을 평가하는 설문에 응했다.

 

분석 결과  규칙적으로 플라바놀을 섭취한 그룹의 참가자들은 위약을 복용한 참가자들보다 단기 기억을 포함한 해마 기억 기능이 더 향상됐다. 기억력 테스트에서 플라바놀을 섭취한 그룹은 최대 14.5% 높은 점수를 받았다. 플라바놀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참가자들도 위약을 먹은 이들에 비해 기억력 점수가 평균 10.5% 더 증가했다. 

 

연구팀은 플라바놀이 뇌 기능 개선을 통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로 새롭게 지목됐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스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의 노화된 정신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영양소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려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구에서 기준치가 된 플라바놀 섭취량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양이다. 애딘 카시디 캐나다 퀸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차 한잔, 다크 초콜릿 6조각, 베리나 사과 몇 개 정도면 500mg의 플라바놀 섭취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데이비드 커티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명예교수는 "몇 년 동안 플라바놀 보충제를 복용한 사람들은 위약을 복용한 사람들 간의 차이는 우연한 예상 범위 내에 있었다"는 의견을 영국 가디언에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플라바놀 섭취를 늘리는 것이 유익하다는 증거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식단을 바꾸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팀 또한 평소에 플라바놀 섭취량이 충분한 사람에게는 보충제 섭취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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