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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 경험 환자 정신과 진단 시 자살 위험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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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5-16 16:41:53 수정 : 2023-05-16 16: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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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 경험이 있는 환자가 정신과를 방문해 진단을 받으면 자살 위험이 10% 이상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김혜현 박사, 고찬영 강사, 박유랑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2∼2020년 고의적 자해(국제질병분류 코드 X60-X84)로 병원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5640명을 대상으로 정신과 방문과 자살로 인한 사망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3개 집단으로 나눠 생존분석의 한 종류인 콕스 회귀분석 모델을 이용해 분석했다. 5640명의 대상자 중 3821명은 고의적 자해 전 정신과 진단을 받았고, 755명은 자해 이후 정신과 진단을 받았다. 나머지 1064명의 환자는 정신과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않았다.

 

분석결과 정신과 진단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집단의 자살 생존율이 81.48%(867명/1064명)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치명적인 자해율 또한 56.39%(600명/1064명)로 가장 높았다. 반면 자해 사고 이후 정신과를 방문해 진단·치료를 받은 집단은 자살 생존율이 97.7%(738명/755명)로 가장 높았다. 자해 사고 전 정신과 진단을 받은 집단에서도 자살생존율이 89.06%(3403명/3821명)로 높았다. 고의적 자해 전후 정신과를 방문해 진단·치료를 받은 경우 자살 생존율이 93.4%로 정신과를 방문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자살로 인한 사망위험을 10% 이상 낮은 것이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는 23.6명이다. 이는 OECD 평균(11.1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는 2003년 이후 2016~2017년을 제외하고 OECD 회원국 자살률 1위다.

 

박유랑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은 이력에 따라 고의적 자해를 한 환자에서 사망률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자살예방 전략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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