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 약제 중 그동안은 표적항암제가 주로 사용됐지만, 이제는 (그 주도권이) ADC(항체-약물 접합체) 항암제로 넘어가고 있다."

지난 27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세계유방암학술대회 2023(Global Breast Cancer Conference 2023, GBCC 2023) 기자간담회에서 김권천 GBCC 2023 대회장(조선대병원 외과 교수)은 최신 유방암 약물 치료 트렌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유방암학회가 주최하고, 세계유방암학술대회 조직위원회 주관하는 GBCC 2023은 27일부터 오는 29일까지 3일 간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한국유방암학회 임원들이 이번 학술대회의 의의와 함께 최근 유방암 치료 경향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김권천 대회장에 이어 정준 GBCC 조직위원장(강남세브란스 외과 교수)도 유방암 약물치료의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정준 조직위원장은 "ADC 항암제는 기존 HER2 양성 환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HER2 저발현 환자에서도 성과를 냈다"며 "학회는 수술 분야에서도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수술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GBCC 2023에선 ADC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미국 예일대 이안 크롭(Ian Krop) 교수의 기조강연도 열린다. 또 유방암 분야에서 우수한 업적을 이뤄낸 미주, 유럽권의 명사 5명을 초청해 유방암의 기초 연구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기조강연을 진행한다. 이밖에도 197명의 유방암 관련 국내외 석학이 53개의 세션에서 134개의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진행하지 못했던 Tea with Master 프로그램이 올해 재개된다. 또 해외 젊은 의사들이 한국의 유방암 의료 노하우와 병원 시설을 경험할 수 있는 Short Visiting Program이 올해 처음으로 신설됐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주목할 행사로 꼽았다.

Tea with Master는 연사들의 강연 후 편안한 분위기에서 일반참가자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2018년도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학회장에서는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물어볼 수 없었던 질문과 대답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식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더불어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진행되었던 Asian Breast Cancer Networking (ABCN) Business Meeting & Networking도 2019년 이후 다시 현장에서 재개된다. ABCN Business Meeting는 아태지역 국가별 대표자들을 초청해 네트워킹하며 공동의 고민과 해법을 나눌 수 있는 장이다.

Short Visiting Program의 경우,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9개국에서 총 20명의 의사들이 참여하며, 서울 및 경기 지역을 비롯한 지방에 위치한 11개 병원에서 견학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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