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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등 모든 바이러스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 필요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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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등 모든 바이러스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 필요성 커져

2023.03.16 16:43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의 치료에는 항바이러스제인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가 활용된다. 항바이러스제는 특정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약제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글로벌 대유행이 휩쓸고 간 전세계 의과학계에선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범용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이 세력을 키워 유행의 징조를 보일 때마다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약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질환을 고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약물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침입 과정 자체를 막는 원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 진행될 당시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는 항체치료제와 경쟁구도에 놓였다. 인체의 면역반응과 유사한 방식으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치료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 변이에 효과가 줄어들면서 결국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되다시피 했다. 반대로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는 항바이러스제라는 게 경험적으로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다. 

 

신종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매년 찾아오는 계절성 유행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도 범용 항바이러스제 개발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아 감염질환 전문가인 최영준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봄철에 유독 기승을 부리는 소아감염질환은 해마다 유행양상이 변화한다"며 "현재 치료법은 자연적인 회복에 의존하고 있는데 다양한 바이러스에 폭넓게 대응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나오면 치료 인프라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 질환인 감기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전파된다. 각기 다른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기 때문에 범용 치료제는 아직 없다.

 

문제는 범용 항바이러스제 개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항생제는 살아있는 세균을 대상으로 직접 연구개발이 이뤄지기 때문에 실험 과정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이미 몇몇 범용 항생제가 시중에 출시된 바 있다.

 

반면 DNA나 메신저리보핵산(mRNA) 속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는 실험을 위한 추출과 보존 과정 등이 세균보다 훨씬 까다롭다. 최 교수는 "살아있는 생명체는 즉각적인 실험이 가능하지만 바이러스는 실험을 위해 이를 배양하는 세포를 별도로 키워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범용 항바이러스제 개발이 학계의 도전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연구자들은 이미 범용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시보 장 중국 푸단대 교수 연구팀은 2021년 국제학술지 '셀'에 범용 항바이러스제 개발 가능성을 살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같은 RNA바이러스는 변이가 발생할 확률이 높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변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단백질 후보물질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바이러스마다 변이가 복제되는 양상은 다르지만 수명 주기에는 공통적인 단계가 있다"며 "이같이 유사한 성질은 범용 항바이러스제 개발을 위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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