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주요 이상심장반응(MACE)’의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기리쉬 나드카르니 미국 마운트시나이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학회저널’에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코로나19 환자 193만4294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분석 결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주요 이상심장반응의 연관성을 조사한 최초 연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관련 미국 내 가장 큰 데이터베이스인 ‘N3C’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다. 전체 코로나19 환자 중 21만7843명이 미국 화이자나 모더나, 얀센 백신을 접종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분석한 결과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환자들의 경우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주요 이상심장반응을 겪을 확률이 5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감염 이후 겪는 합병증 발생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백신을 1회 이상 맞아도 이런 경향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허경민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6월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백신을 맞지 않고 코로나19 감염된 이들의 심근경색 발생 확률이 100만명당 6.18명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반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집단은 100만명당 5.49명으로 나타났다. 뇌졸중만 놓고 보면 백신을 맞지 않은 집단의 발병률은 100만명 당 4.59명, 접종 완료 집단은 3.71명이었다.
나드카르니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면역학적 관점에서 관련 메커니즘을 밝히는 추가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