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 김선영·임원정 교수 연구팀, 연구 결과 공개
24시간 격일제 근무자 1.75배, 고정 야간 근무자 1.58배 자살 위험 높아

왼쪽부터 이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영, 임원정 교수.
왼쪽부터 이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영, 임원정 교수.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불규칙한 근로시간을 가진 교대근무자의 자살사고 위험성이 일반 근로자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서울병원 김선영, 임원정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다양한 교대근무 패턴에 따라 자살사고 취약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The World Sleep Society과 International Pediatric Sleep Association 공식저널 'Sleep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교대근무와 자살사고의 관계에서 근로시간, 수면시간, 우울증상의 매개효과 연구'를 통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통해 우울증이나 심각한 내외과적 질환이 없는 3만 3047명의 근로자를 분석했다.

그동안 교대근무자들이 일반 근로자에 비해 자살사고를 느끼기 쉽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다양한 근무 패턴에 따라 취약성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교대근무자들이 어떤 경로로 자살사고가 높아지는지 근로시간, 수면시간, 우울증상을 매개인자로 직렬매개모델을 구축한 첫 연구로 의미가 크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다변량 로지스틱 분석으로 다양한 교대근무 패턴과 자살사고 사이의 관계를 비교했다.

또 매개분석을 통해 교대근무와 자살사고 사이에서 근로시간과 수면시간, 우울증상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확인했다.

연구 결과, 일반 근로자에 비해 교대근무자의 자살사고 위험성은 1.33배 높았다. 

특히 불규칙한 근로시간을 가진 교대근무자의 자살사고 위험성은 1.92배에 달했다. 24시간 격일제 교대근무자는 1.75배, 고정 야간 근무자는 1.58배 자살사고 위험성을 보였다.

매개분석 결과, 긴 근로시간을 수면시간을 줄이고 우울증상을 상승시켜 교대근무자의 자살사고를 높였다. 

이대서울병원 김선영 교수(정신건강의햑과)는 "교대근무자의 충분한 수면시간을 위해 적정 근로시간을 확립하고, 이들이 정서 및 자살 문제에 취약해지지 않도록 심리적 지원 사내에서 보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추후 일주기리듬교란으로 인해 변화된 뇌 상태를 반영하는 바이오마커를 뇌 영상 및 유전자 연구를 통해 규명할 계획이다. 

교대근무자들이 어떤 기전으로 수면, 정서적 문제에 취약하게 되는지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간다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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