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과자·젤리 등 '제로열풍' 콜라 물처럼 마시기도
식약처, 100ml 당 4kcal 미만 0kcal 표시 가능
핵심은 '대체감미료'···설탕보다 200~700배 단맛↑
박수현 박사 "1일 허용량 권장, 과다복용 결코 좋지않아"

제로칼로리 식품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0칼로리에 대한 의문도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제로칼로리 식품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0칼로리에 대한 의문도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물처럼 마시는 제로콜라, 당뇨환자가 먹는 제로사탕, 다이어터(dieter)가 먹는 제로과자···. 문제 없을까?

자기 관리가 선택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되면서 '제로칼로리 식품'이 급부상하고 있다. 탄산·술 등 각종 음료부터 과자, 젤리, 사탕, 요리용 소스까지 나날이 그 종류가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에선 '제로열풍'이라 부르며 그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 정말 칼로리 0?

제로칼로리가 정말로 '0(영)' 칼로리(kcal)일까. 답은 '엑스(X)'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박수현 한국식품연구원 박사에 따르면 국내 식품위생법상 100ml 당 4kcal 미만일 경우 0kcal로 표기 가능하다. 실제론 열량이 있는데 그 수치가 매우 낮기 때문에 0kcal로 표기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제로칼로리 식품의 열량이 일반 식품보다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식품엔 단맛을 내기 위해 설탕과 같은 당류를 사용하는 반면, 제로칼로리는 '대체감미료'를 사용한다.

대체감미료란 설탕 대용으로 쓰는 감미료를 의미한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된 대체감미료는 총 22종이며 ▲설탕보다 감미도가 높은 스테비아, 아스파탐, 사카린 등 ▲설탕보다 감미도가 낮은 자일리톨, 솔비톨, 만니톨 등이 있다. 콜라, 사이다와 같은 무설탕 음료에 쓰이는 건 설탕보다 높은 감미료다. 식약처는 이들의 1일 섭취량(ADI, Acceptable Daily Intake)을 정해놓고, 이 범위 안으로 섭취할 시 안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식약처는 대체감미료의 1일 섭취량(ADI)을 정해놓고 있다. [사진=식약처]
식약처는 대체감미료의 1일 섭취량(ADI)을 정해놓고 있다. [사진=식약처]

이러한 대체감미료는 설탕에 비해 훨씬 높은 감미도를 지닌다. 박 박사에 따르면 이들 감미료는 동일한 양으로 설탕의 200~700배 높은 단맛을 느끼게 해준다. 적은 양으로도 식품 본연의 단맛을 낼 수 있는 이유다. 또 체내에서 소화되지 않고 배출되기 때문에 저열량 식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 많이 먹어도 문제 없나

박 박사는 대체감미료가 이론적으론 체중 증가, 혈당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낮긴 하지만 안심할 순 없단 입장이다. 최근 다수의 인체적용시험 결과 대체감미료가 설탕 섭취보다 더 나은 효과가 없다는, 즉 기존 이론과는 상반된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최근 감미료가 체내에선 대사되지 않지만, 장내미생물 조성을 변화시킴으로써 당 불내성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있다. 무칼로리의 단맛이 나는 음식을 섭취했을 때 뇌에서 이를 보충하기 위해 오히려 식욕을 더 늘린다는 연구들도 보고되고 있다"면서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아직까지는 부족하고, 그 결과들이 일관적이지 않아 더 많은 연구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판단했다. 

치아도 안전하지만은 않다. 치아의 경우 충치유발균이 당을 먹이로 해 산성대사산물을 배설, 충치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박사에 따르면 당을 감미료로 대체했을 때 치아부식이 낮아진다고 할 수 있지만, 탄산음료 자체가 탄산이 함유된 산성식품이기에 유념은 필요하다.

그는 "일시적으로 단순당을 대체하기 위해 감미료를 사용한 음료나 식품을 1일 섭취허용량 내로 섭취하는 것은 권장하지만 칼로리가 낮다고 해 과량의 음료, 가공식품을 섭취한다면 감미료 섭취뿐만 아니라 그 외 재료로부터 얻어지는 열량, 지방, 각종 유해물질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고 주의했다.  
 

◆ 박수현 식품연 박사는?
 
박수현 식품연 박사. [사진=박수현 박사 제공]
박수현 식품연 박사. [사진=박수현 박사 제공]
전북대학교에서 식품영양학 전공 이학박사를 취득했다. 2009년부터 2020년도까지 전북대학교병원 기능성식품임상시험지원센터 기획팀에 있었으며, 2020년도부터 현재까지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연구본부 맞춤형식이연구단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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