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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소아·청소년, 성인 환자처럼 ‘영구적 폐 손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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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2 11:33:18 수정 : 2022-09-22 11: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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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연구팀 연구 결과…“폐속 공기·혈류 측정값 불일치 비중 높아”
“코로나19 감염 소아·청소년, 폐 손상 여부 추가적인 감시 필요”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던 소아·청소년 환자에서도 성인 환자에서처럼 영구적인 폐 손상이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성인 코로나19 환자가 회복된 뒤에도 영구적인 폐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은 밝혀졌지만, 가벼운 증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소아·청소년 환자에서 코로나19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22일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래디올로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독일 에어랑엔 대학병원 연구팀이 최근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코로나19에서 회복했거나 장기 후유증, 이른바 ‘롱코비드’(Long COVID)를 겪는 소아·청소년에서 영구적인 폐 손상을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걸리고 회복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롱코비드로 진단받고 있어 코로나19의 장기적인 영향에 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21년 8~12월 코로나19에 걸렸던 5~18세 소아·청소년 54명을 대상으로 폐 구조와 기능 변화를 조사해 건강한 대조군 9명과 비교했다. 이중 29명(54%)은 완치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25명(46%)은 롱코비드 환자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대로 최소 12주 동안 증상이 지속되는 환자를 롱코비드로 분류했다.

 

연구 대상자 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 53명은 코로나19 감염 당시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 54명 중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없었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보인 증상은 호흡 곤란, 주의력 장애, 두통, 피로감 그리고 후각 상실 등이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환기/관류(V/Q) 비율을 측정했다. 이는 폐 안에 있는 공기와 혈류를 측정해 비교한 값이다. 폐포에 저장된 공기는 폐포 환기와 폐혈관의 혈류에 따라 정해진다.

 

폐포 환기를 통해 외부 공기를 채워 산소를 공급하고 폐혈관 관류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산소를 혈액에 공급한다. 폐가 제대로 기능을 하고 있다면 환기와 관류 값이 같아 V/Q는 1이 된다.

 

분석 결과, 코로나19에서 회복했거나 롱코비드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서 폐 기능이 손상된 것이 확인됐다. 코로나19 회복 집단 중 62%, 롱코비드 집단의 60%가 V/Q 값이 1을 기록했다. 반면 대조군 중 V/Q가 1이 나온 비율은 81%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성인 환자에서 주로 사용한 컴퓨터단층촬영(CT)은 전리 방사선을 사용하고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로 인한 폐 변화가 덜 두드러져 대신 MRI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상촬영을 하는 동안에도 자유로운 호흡이 가능해 어린 환자에서도 촬영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페르디난드 크닐링 에를랑겐 대학병원 소아청소년의학과 교수는 “이런 폐 변화의 장기적인 의미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소아·청소년 인구에서도 지속해서 폐 손상 여부에 대한 추가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북미방사선학회(RSNA) 학회지인 ‘방사선과(Radiology)’에 지난 20일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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