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2형 당뇨병 환자, 간단한 알고리즘으로 혈당조절 가능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2-08-30 12:05:43 수정 : 2022-08-30 12:05:4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서울대병원·상계백병원·강북삼성병원 공동 연구팀 연구 결과
환자 식습관 조절 유도해 혈당 감소 ‘SEOUL 알고리즘’ 개발
“알고리즘+연속혈당측정기 사용시 혈당·체중감소 효과 뚜렷”
혈당 조절. 게티이미지뱅크

 

2형 당뇨환자의 식습관 개선을 유도해 혈당 조절을 돕는 알고리즘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이 알고리즘을 연속혈당측정기와 함께 사용하면 2형 당뇨병을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서울대병원 조영민(최훈지 전임의)·상계백병원 원종철·강북삼성병원 이은정 교수 공동연구팀은 환자 주도 생활습관 조절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 알고리즘과 연속혈당측정기를 함께 사용한 2형 당뇨환자의 혈당조절 효과를 연구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당뇨병은 1형과 2형으로 나뉜다. 1형 당뇨병은 크게 인슐린 분비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것을 뜻하고,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양 또는 작용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2형 당뇨병은 생활 습관 교정을 기본으로 하지만, 1형 또는 심한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치료가 필요해 하루에도 수차례 주사를 맞아야 한다.

 

1형 당뇨병이나 심한 2형 당뇨병 환자는 신체에 부착해 실시간으로 혈당을 측정해주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면 식사나 수면 중에도 자동으로 측정해 혈당 조절에 매우 유용했다. 

 

하지만 하루 1회만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아예 맞지 않는 일반적인 2형 당뇨병 환자에서는 연속혈당측정기의 효과와 안정성이 밝혀지지 않았고, 기기의 혈당데이터를 해석·적용하기 위한 교육도 복잡해 환자가 실생활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다.

 

연속혈당측정기 그룹 및 대조군의 당화혈색소 수치 비교. 연속혈당측정기 그룹(-0.6%)이 대조군(-0.1%)보다 평균 당화혈색소(HbA1c) 수치 감소폭이 컸다. 서울대병원 제공

 

이에 연구팀은 연속혈당측정기 데이터를 쉽게 해석·적용하기 위해 ‘식후 혈당을 눈으로 확인해 건강에 나쁜 음식을 스스로 평가한다’는 뜻의 ‘SEOUL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SEOUL은 ‘Self-Evaluation Of Unhealthy foods by Looking at postprandial glucose’의 약자로, 이 알고리즘은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인가?’, ‘이 음식을 먹고 혈당이 많이 올랐는가?’라는 2가지 항목만 평가한다. 모든 평가는 어떠한 기준 없이 환자의 상식에 따라 주관적으로 이뤄진다. 

 

이 알고리즘을 따른다면 환자는 적절한 혈당 수준에서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고 식후 혈당 상승을 유발하는 해로운 식사는 피할 수 있다.

 

연구팀은 2형 당뇨환자 126명을 SEOUL 알고리즘·연속혈당측정기 사용 그룹과 비사용 그룹(대조군)으로 63명씩 구분하고 12주 동안 환자 스스로 혈당을 측정하도록 했다. 

 

두 그룹을 비교한 결과, 연속혈당측정기 그룹(-0.6%)이 대조군(-0.1%)보다 평균 당화혈색소(HbA1c) 수치 감소폭이 컸다. 당화혈색소 수치 7% 미만에 도달해 혈당 조절 목표를 달성한 비율도 연속혈당측정기 그룹(24.1%)이 대조군(8.1%)보다 크게 높았다.

 

또한 12주 후 평균 체중이 0.1kg 증가한 대조군과 달리 연속혈당측정기  그룹은 평균 체중이 1.5kg 감소했다. 공복 혈당 수치는 연속혈당측정기 그룹(136mg/dL)이 대조군(154mg/dL)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조영민 교수, 상계백병원 원종철 교수, 강북삼성병원 이은정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연구팀은 “2형 당뇨병 치료에 있어 환자 스스로 생활습관을 조정하는 알고리즘과 연속혈당측정기를 함께 사용하는 관리법은 표준 관리법에 비해 혈당 감소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속혈당측정기 그룹 내에서는 기기 확인 빈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당화혈색소가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 결과는 효과적으로 혈당을 관리하려면 환자 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조영민 교수는 “SEOUL 알고리즘 사용자 중 고혈당이나 저혈당 위험이 증가한 환자가 없는 것으로 봐 환자 주도적인 방식으로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방법의 안전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실은 대한당뇨병학회의 진료지침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할 뿐 아니라, 당뇨병 치료에서 환자가 중심이 된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에 이달 20일 온라인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