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대사 증후군과 관련된 항염증 효과 있어..
혈당 수치 낮춰주고 장내 염증 감소시키는 효과 밝혀져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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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푸드로 알려진 녹차는 건강에 이로운 음료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항산화 효과가 있는 녹차는 심장 질환 위험을 감소시키고, 뇌기능을 향상해주어 치매에도 좋다는 의견도 나와 있다. 최근 ‘영양학 최신 동향(Current Development Nutrition)’ 저널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녹차 추출물을 먹으면 장 내 염증이 감소하고 혈당 수치를 낮춰준다고 한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과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진은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 21명과 건강한 사람 19명을 대상으로 녹차 추출물의 효능을 실험하였다. 연구 참가자들은 처음 28일 동안 녹차 5컵에 해당하는 양의 녹차 추출물이 들어있는 젤리 또는 위약(가짜 약)을 섭취했다. 누가 진짜 녹차 추출물을 먹었는지는 무작위로 선정됐다.

대사 증후군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비만 등 체내 신진대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진단 기준은 5가지로 허리둘레, 혈압, 중성지방수치, 고밀도콜레스테롤(HDL)수치, 공복혈당 수치 중 3가지 이상이 정상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다.

연구진들은 외부 요인이 연구 결과를 방해하는 걸 막기 위해, 녹차 추출물에 함유된 카테킨 외에 식단으로 폴리페놀 성분을 섭취하는 것을 제한했다. 이는 녹차에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이라는 ‘항염증성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험 결과 녹차 추출물을 먹은 뒤의 실험에 참가한 모든 참가자의 공복 혈당 수치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몸무게나 공복 중 인슐린 수치, 총콜레스테롤 수치, 고밀도콜레스테롤 수치는 녹차 추출물을 섭취하기 전후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또한 녹차 추출물을 먹은 참가자들은 가짜 약을 먹은 사람들보다 백혈구에서 분비되는 칼프로텍틴(calprotectin) 단백질 수치도 낮게 나타났다. 소화기에 염증이 생기면 백혈구 내 중성구가 염증 부위로 이동해 칼프로텍틴을 생성한다. 이에 칼프로텍틴 수치가 낮게 나왔다는 것은 염증 수치가 그만큼 낮아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구진은 “장에서 나온 물질의 흡수는 대사 장애의 주원인인 비만과 인슐린저항성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생각된다”며 “장내 염증을 완화하고 장 누수를 줄일 수 있다면 심장 대사 장애를 일으키는 경도의 염증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양학자이자 이번 연구의 저자인 크리스틴 커크패트릭은 “이 연구는 녹차의 건강상의 이점을 보여주는 다른 연구들과 일치한다”며 “염증은 모든 질병의 근원이며 만성 질환의 위험, 내장 건강,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규칙적으로 하루 한 잔씩 녹차를 섭취하는 것은 이번 연구로 밝혀진 것 이상으로 건강에 이롭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의 장내 미생물 군집과 혈중 박테리아 관련 독소 수준에 대한 추가 분석을 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농무부와 오하이오주 농업 연구 개발 센터의 지원을 받았으며 녹차 보충제를 먹은 쥐의 장 건강이 개선되어 비만 위험률이 감소했다는 2019년 연구의 후속 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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