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폐 굳어가는 특발성 폐섬유증…신약 개발 속도 내나

등록 2022.06.18 06:30:00수정 2022.06.18 07:06: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웅제약, 신약 후보물질 미 FDA 임상 2상 승인

한미약품·브릿지바이오 개발 중

"기존 치료제 있지만 미충족 의료수요 높아"

대웅제약 연구 (사진=대웅제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웅제약 연구 (사진=대웅제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폐가 서서히 굳어가는 희귀질환인 특발성 폐섬유증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임상연구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인 ‘DWN12088’의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오는 9월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2상은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다국가 임상 방식으로 진행된다. 102명의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에게 24주간 시험약 또는 위약을 입으로 투약 후 노력성 폐활량(FVC) 수치 악화가 얼마나 개선되는지 평가할 계획이다.

DWN12088은 콜라겐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인 PRS(Prolyl-tRNA Synthetase)를 저해하는 항섬유화제 신약이다. PRS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동물모델에서 DWN12088과 기존 치료제를 병용 투여할 때 항섬유화 효과 및 폐기능개선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삼중 작용 바이오신약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HM15211)는 최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추가 지정받았다.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는 GLP-1 수용체, 글루카곤 수용체 및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3중 작용제다. ▲섬유화를 억제하는 ‘글루카곤’ ▲인슐린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인슐린분비 및 항염증 작용의 ‘GIP’를 동시에 표적한다. 한미약품은 특발성 폐섬유증 동물모델에서 항염증·항섬유화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4월 샤페론의 먹는 특발성 폐섬유증 후보물질 ‘BBT-209’를 도입했다. BBT-209는 계열 내 최초 GPCR19(G 단백질 결합 수용체 19) 활성화 물질로 알려졌다. GPCR19는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상위에서 조절하는 수용체다.

이 회사는 특발성 폐섬유증 후보물질을 확대 중이다. 기존에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 후 반환됐던 오토택신 저해제 ‘BBT-877’를 계속 개발 중이며, 지난 3월 도입한 ‘BBT-301’(이온채널 조절제)은 전임상 중이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폐 염증 과정 및 섬유세포 과다 증식으로 인해 폐가 서서히 굳어지면서 기능을 상실하는 폐질환이다. 치료가 쉽지 않아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 미만인 희귀질환이다. 현재 시판 중인 치료제는 질병 진행 자체를 완전히 멈추지 못하며 부작용으로 인한 중도 복용 포기율이 높아 여전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존 치료제가 나와 있음에도 여전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질환이다”며 “섬유화는 감염질환을 심하게 앓고 난 사람들에게도 나타나고, 노화에 따라 생기는 근본적인 문제이기도 하므로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은 꼭 필요한 숙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매년 7%의 높은 성장율을 보이며 2030년에는 6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