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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엑소좀 전쟁'…속도가 승부 가른다

2026년 38조 시장 '바이오 황금알'

초기 단계로 기술격차 크지 않아

먼저 성과내면 대표주자로 올라서

대웅·JW중외·종근당바이오 등

바이오 벤처와 손잡고 R&D 박차

JW중외제약 연구원들이 서울 서초동의 이 회사 신약연구센터에서 기초 약물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제공=JW중외제약




제약·바이오 업계가 치열한 엑소좀 치료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엑소좀 치료제 기술은 전세계적으로 아직 초기 단계여서 글로벌 선두 기업과 한국 기업들간 기술 격차가 크지 않다. 기술을 선점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만큼 제약·바이오 업계는 적극적인 콜라보레이션에 기술개발(R&D)에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069620), HK이노엔(195940), JW중외제약(001060), 종근당바이오, 메디포스트(078160) 등 주요 제약·바이오 업계가 엑소좀 치료제 기술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마이크로바이옴이 R&D 트렌드로 주목받았는데 최근에는 엑소좀이 주목받고 있다”며 “의약품 뿐만 아니라 화장품 등 쓰임새가 많은 기술이어서 더 많은 곳이 리소좀 관련 오픈 이노베이션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엑소좀은 인체 내 모든 세포가 분비하는 나노입자 크기의 물질이다. 처음에는 세포 대사과정에서 나오는 노폐물로 알려졌으나 세포와 세포 간 메신저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차세대 약물 전달체로 주목받고 있다. 엑소좀을 ‘세포 간 택배’로 비유하기도 한다. 엑소좀 치료제는 약물을 엑소좀에 탑재해 목표한 세포까지 싣고 가 약효를 작용시키는 개념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인 DBMR리서치는 글로벌 엑소좀 시장이 2021년 117억 7400만 달러(약 14조 원)에서 연 평균 21.9% 성장해 2026년 316억 9200만 달러(약 3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세계적으로 시판된 치료제는 없다. K바이오가 글로벌 빅파마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기술경쟁을 벌일 수 있는 분야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 이 분야 선두 기업인 미국 코디악 등이 개발 중인 엑소좀 치료제의 경우 전임상 단계가 대부분이고, 가장 빠른 곳이 2상 수준이다. 김지운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연구원은 “현재 국내 엑소좀 개발 단계는 초입 단계이지만 다국적 기업들과의 기술 및 개발 속도에서 큰 격차가 없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기업들은 바이오 벤처와 손 잡고 엑소좀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처음부터 자체 개발하다가는 속도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은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라는 같은 바이오 벤처와 기술개발에 나선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엑소좀에 약리단백질을 탑재하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JW중외제약은 자체 저분자 항암 신약 물질을 엑소좀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료 일리아스와 공동 R&D 계약을 체결했고, HK이노엔은 바이오 신약을 엑소좀에 실어 보내는 기술을 일리아스와 연구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줄기세포 기술 기반 엑소좀 생산·분석기술을 가진 엑소스템텍의 투자자(SI)로 참여해 엑소좀 기반 파이프라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엑소좀 신약개발기업 프로스테믹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메디포스트는 엑소좀 신약개발 기업 엑소좀플러스와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기반 치료제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도 속속 연구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024720)는 지난해 타임바이오와 엑소좀 기반 의약품과 화장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휴메딕스(200670)는 4월 엑소스템텍과 엑소좀 기반 치료제와 화장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엑소좀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순도 높은 엑소좀을 대량으로 분리해야 하고, 약물을 탑재한 엑소좀을 생산해 제품화까지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기술 장벽이 존재한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속도경쟁이 붙은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다양한 바이오테크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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