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적게 먹으면 오래 산다? (연구)

최근 몇몇 연구는 단백질을 적절하게 제한한 식단이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단에서 단백질의 양을 제한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미국 페닝턴 바이오메디컬 연구센터에 의하면 단백질 제한 식이요법은 수명 연장을 비롯해 건강에 유익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동물 실험 결과에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효과는 섬유아세포 성장인자(FGF21)라고 불리는 간에서 유래한 대사 호르몬에 달려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소식을 하면 건강이 좋아지고 수명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다. 덧붙여, 단백질 혹은 아미노산 섭취를 줄이는 것이 이러한 유익한 효과에 기여할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몇 연구는 단백질을 적절하게 제한한 식단이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반면, 고단백 식단의 과다 섭취는 특정 연령대에서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에서 페닝턴 바이오메디컬의 신경신호연구소는 FGF21이 단백질 제한 기간 동안 신체와 뇌를 연결하는 핵심 신호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 신호가 없으면 어린 쥐들은 단백질을 줄인 식단을 제공받았을 때 먹이 행동이나 신진대사를 바꾸지 못했다. 신경신호연구소 크리스토퍼 모리슨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FGF21이 뇌와 대화하고, 이 신호가 없으면 쥐는 자신이 저단백질 식단을 먹고 있음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그 결과, 쥐는 신진대사나 먹이 행동을 적절하게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연구는 단백질 제한 식단이 유익한 대사 효과를 만들어 늙은 생쥐의 대사 건강을 개선하고, 허약함을 줄이고, 수명을 연장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같은 유익한 효과는 중년기 생쥐에게 단백질 섭취를 줄였을 때도 명백했다. 아울러 비만을 막는 효과도 보여주었다. 핵심은 FGF21이 없는 쥐에게는 이러한 유익한 효과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뇌에서 FGF21의 작용이 건강과 수명 연장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털 힐 박사는 “이전에 FGF21이 저단백 식단을 먹인 어린 쥐의 대사 건강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연구는 FGF21이 대사 건강을 향상시키고 수명을 연장한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이전 연구를 확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데이터는 FGF21이 단백질 제한을 하는 동안 수명연장을 위해 영양 공급 행동과 신진대사 건강을 조정하는 호르몬이라는 분명한 증거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관찰이 인간에게 적용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번의 획기적 연구는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오래 사는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서 “ FGF21 같은 호르몬과 식단이 어떻게 수명을 연장시키는지 잘 이해할 수 있다면, 이러한 발견은 중년기와 그 이후에 발생하는 많은 건강 문제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실렸다. 원제는 “FGF21 is required for protein restriction to extend lifespan and improve metabolic health in male mice’.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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