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진 입원 치료 환자 장기 추적 조사 결과
감염 6개월 후 기억력은 물론 언어 추론력 저하
최장 10개월 걸쳐 개선되지만 영구 손상 가능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는 지능지수(IQ)가 10점 감소하는 수준의 인지 기능 저하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케임브리지대(University of Cambridge)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최근 국제 학술지 'eClinicalMedicine'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7월 사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46명을 대상으로 약 6개월이 경과된 시점에서 인지 기능 정도를 검사하고 대조군 460명과 비교했다.

대상자들이 'Cognitron platform'을 통해 기억력, 주의력, 추론력 등을 측정한 결과 대조군보다 정확성이 떨어지고 응답 시간도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적절한 단어를 떠올리지 못했고 특히 언어 추론 영역을 어려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첫 번째 검사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나타났다.

환자들이 겪은 기능 저하 정도는 50세 일반인이 20년에 걸쳐 겪는 평균적인 노화 수준을 한 번에 겪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연구팀 분석이다. IQ 점수로 환산하면 10점을 잃는 것과 맞먹는다.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감염이 직접적인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주 원인은 아니라고 봤다. 그보다는 뇌로 산소나 혈액 공급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고 혈관 응고나 출혈이 발생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연구팀은 "일부 환자는 감염 후 10개월까지 인지 기능이 매우 느리게 개선됐다. 인지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번 연구는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증상이 가벼웠던 경우도 경미하지만 인지 기능 저하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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