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S 2022] 뇌 중개뉴런 칼슘채널 타깃 AUT00206 연구 결과 공개
AUT00206 투여군의 감마진동 및 조현병 증상 향상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뇌 중개뉴런(interneurons)의 칼슘 채널을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조현병 치료제가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6~10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국제조현병연구학회(SIRS 2022)에서 영국 오티포니 테라퓨틱스의 'AUT00206'이 감마 진동(gamma oscillations)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감마 진동은 아밀로이드 플라크 및 타우 과인산화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신경보호 효과를 유도하고, 신경 퇴행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마 진동 향상시키는 조현병 치료제 등장?

영국 오티포니 테라퓨틱스 Charles Large 박사 연구팀은 10년 이상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한 조현병 환자의 병리가 그 이전과는 달라진다는 데 주목했다. 

이에 조현병을 앓는 과정에서 환자의 뇌 가소성(plastic)이 더 있을 수 있고, 이때 개입하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의 비정상 행동은 피질 및  피질하 회로(subcortical circuits) 파브알부민 발현 중개뉴런(parvalbumin-expressing interneurons, PVINs)  기능장애와 관련이 있었다.

또 PVINs에서 Kv3.1 칼슘 채널 발현은 빠른 활동을 설정 및 유지하고, 뇌 전반의 네트워크 동기화에 필수적이라 알려졌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연구팀은  Kv3.1/Kv3.2 양성 신경 조절제인 AUT00206이 안정 상태와 유도된 감마 진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조현병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AUT00206 투여군과 대조군을 2:1 무작위 배치하고, AUT00206을 하루 2000mg 투여하고 이후 27일 동안은 하루에 두 번 800mg 투여했다.

연구에는 조현병 진단받은 지 5년 미만, 최대 2개 이상의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하는 안정 및 감마 진동(gamma oscillations) 상태 환자들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첫날, 이후 3일 동안 안정기 뇌파검사와 40Hz 청각 정상반응자극 검사, 유발진동 검사 등을 받았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휴식 및 감마 진동 상태에서 모두 비정상이었다. 

AUT00206 투여군, 5일째부터 감마 진동 증가

연구 결과, AUT00206 투여군은 대조군보다 초기 청력 감마진동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AUT00206 투여군은 5일째부터 감마 진동의 힘이 증가와 관련이 있었지만 대조군은 아니었다.

전두엽 휴식기 감마 파워와 'PANSS 양성 증상 심각도 점수' 간 긍정적 관련성이 있었다(r=0.675; P<0 .001). 

이외에도 PANSS 양성 점수 변화는 AUT00206 투여군에서 전두엽 휴식기 감마 파워와 유의미하게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r=0.532; P=0.05). 

하지만  대조군에서는 이런 관련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대조군의 참가자 수가 적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AUT00206의 유효성 대비 임상 증상 등을 확인하기 위한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며 "또 희귀유전질환인 취약X증후군(fragile X syndrome)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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