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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는 울음소리만 듣고도 이웃을 알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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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는 울음소리만 듣고도 이웃을 알아낸다

2022.01.25 20:55
하마는 다른 하마의 울음소리만 듣고도 이웃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콜라 마테붕 교수 제공
하마는 다른 하마의 울음소리만 듣고도 이웃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콜라 마테붕 교수 제공

하마가 다른 하마의 울음소리만 듣고도 자신의 무리인지, 이웃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니콜라 마테붕 프랑스 생테티엔대 동물행동학부 교수 연구팀은 하마의 울음소리를 다른 하마들에게 들려준 결과 서로의 목소리를 인식하고 낮선 하마에게 공격적으로 반응한다고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24일 발표했다.

 

하마는 연구하기 어려운 동물로 꼽힌다. 개체를 식별하기도 어렵고 몸에 표시를 해도 찾기 어렵다. 밤에는 육지에서 먹이를 먹고 낮에는 물에서 집단으로 모이며 서식지도 옮겨간다. 개별 개체가 무리를 옮기기도 한다. 공격성도 강해 물 위에 떠다니는 보트를 쉽게 공격하기도 한다. 모기를 제외하고 아프리카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숨지게 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하마는 주로 꿀꿀거리는 듯한 소리를 내며 주변을 경계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모잠비크 마푸토 특별 보호구역 내 호수 인근에서 몸을 숨기고 하마와 75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마이크와 녹화 장비를 이용해 하마의 울음소리를 녹음했다. 이후 녹음한 하마의 소리를 이 하마가 속한 무리와 하마가 속하진 않았지만 같은 호수에 있는 이웃 무리, 다른 호수에 사는 무리에 들려주고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하마는 이웃 무리의 하마와 낯선 무리의 하마를 울음소리만 듣고도 구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낯선 하마의 울음소리를 들을 때 반응의 강도가 높아진 것이다. 하마는 자신이 전혀 모르는 하마 소리를 들었을 때 영역표시 행동인 대변을 뿌리는 행위를 보일 확률이 더 높았다. 반면 이웃 무리 하마의 소리를 들었을 때와 자신이 속한 무리 하마의 소리를 들었을 때는 별다른 공격성을 띠지 않았다.

 

연구팀은 하마가 쌕쌕거리거나 끙끙 앓는 소리, 끽끽거리는 소리를 내는 등 다양한 울음소리를 내는 만큼 의사소통을 위해 울음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봤다. 여기에 하마의 울음소리는 1km 바깥까지 퍼져나가는 만큼 같은 호수에 사는 다른 하마의 울음소리에 익숙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하마간 의사소통과 집단 활동에 대한 통찰력을 줄 뿐 아니라 하마 보전 정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마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돼 있기도 하다. 마테붕 교수는 “하마 집단을 새 위치로 옮기기 전 예방 조치로 확성기로 이주할 하마의 소리를 계속 방송해 주변 하마의 공격성을 점차 감소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마 울음소리 실험 영상: https://youtu.be/7WElRmbVH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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