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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풍토병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유럽서 낙관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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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풍토병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유럽서 낙관론 '솔솔'

2022.01.24 14:23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 2개월만에 전 세계적인 지배종이 되면서 점차 엔데믹(풍토병)이 되는 게 아니냐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했지만 최고 정점을 찍은 뒤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과 유럽 전문가들은 올 2~3월까지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한 뒤 점차 잦아들 것으로 전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 2개월만에 전 세계적인 지배종이 되면서 점차 엔데믹(풍토병)이 되는 게 아니냐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했지만 최고 정점을 찍은 뒤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과 유럽 전문가들은 올 2~3월까지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한 뒤 점차 잦아들 것으로 전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 2개월만에 전 세계적인 지배종이 되면서 점차 엔데믹(풍토병)이 되는 게 아니냐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했지만 최고 정점을 찍은 뒤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대유행(팬데믹)이다. 팬데믹은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감염병 확산과 위험 수준을 보고 여섯 단계의 경보 단계를 설정하는데 가장 높은 6단계가 팬데믹이다.

 

WHO는 2020년 1월 코로나19를 먼저 팬데믹 이전단계인 에피데믹으로 선포했다. 에피데믹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처럼 특정지역에서만 발생하는 전염병을 말한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자 WHO는 그해 3월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포했다.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에 이은 세 번째 팬데믹이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은 크지만 증상이 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곧 엔데믹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엔데믹은 전염병이 한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것이다. 팬데믹에 비해 치명적이지 않으면서도 계절독감처럼 언제 어떤 주기로 유행할지 예측이 가능하다. 또한 지금보다 코로나19 확산 규모와 위중증환자·사망자 수가 적어졌을 때 엔데믹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 등 오미크론 변이가 일찍 출현해 우세종이 됐던 곳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폭등했다가 최대치를 지나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상당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면역력이 생긴 것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4일 신규 확진자 수가 80만6801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이후 지속적으로 급감하고 있다.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72만 1658명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올 2월쯤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측하며 "지금 당장은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가 추후 다시 유행하더라도 독감처럼 통제할 수준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극성이었던 동북부와 중서부에서는 이미 정점이 지나 감소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도 역시 최고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WHO 유럽사무소는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유럽에서 엔데믹을 향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WHO 유럽사무소에서 관할하고 있는 지역은 유럽 국가들과 러시아, 중앙아시아까지 총 53개국이다. 이들 지역 누적 확진자는 23일 기준 1억3017만4000여명인데 최근 일주일 동안 998만9000명이 확진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0일 170만명으로 최고 정점을 기록한 뒤 점점 감소하고 있다. 

 

WHO 유럽사무소는 앞서 오미크론 변이가 첫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급격한 확산과 급격한 감소를 지나 위기가 해소됐던 패턴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한스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장은  "유럽에서 올 3월까지 전체 인구의 60%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것"이라며 "대다수가 백신을 맞거나 감염 경험이 있어 면역력이 생긴 덕분에 이후 코로나19가 몇 주에서 몇 개월은 잠잠해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며 "연말에 코로나19가 재유행하더라도 팬데믹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끝난 뒤에 나타날 새 변이가 어떤 특성을 가졌냐에 따라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계절 독감으로 점차 바뀌면 전염성이 강하더라도 치명적이지 않아 지금과 같이 엄격한 방역조치가 사라진다. 코로나19 백신 역시 현재 인플루엔자 독감 백신처럼 매년 1회씩 접종할 수 있고 대다수가 치료제만으로도 쉽게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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