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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점화 시작'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 어떻게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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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점화 시작'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 어떻게 바뀌나

2022.01.19 15:02
변이 확진자도 무증상·경증시 재택 치료 전환·PCR 대신 자가검사키트·고위험군 위주 병상 할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치료제인 ′팍스로비드′가 14일 세종시의 한 약국에 도착, 약사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서면 '오미크론 대응단계'가 시행된다. 무증상, 경증인 감염자는 재택치료를 받고 고위험군을 위주로 병상 배정한다. 사진은 재택치료시 처방될 수 있는 경구용 치료제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국내에서도 금주 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805명로 20일만에 5000명대에 진입했다. 이에 정부는 '오미크론 대비 단계'에 들어섰고 7000명이 넘었을 때부터 실시되는 '오미크론 대응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대비단계에서는 기존 방역체계를 유지하면서 방역·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대응단계로의 전환을 준비한다. 대응단계의 핵심은 고위험군을 집중 관리해 중환자 발생을 막고 의료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지만 위중증률이 델타 변이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해 이날부터 오미크론 감염 무증상,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재택치료를 전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증상 여부에 관계 없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오미크론 확진자 중 고령자와 고위험군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다. 

 

 

○ 대응단계 시 무증상 경증 환자 재택치료하고 의료체계는 고위험군에 집중 

 

지금까지 증상 여부에 관계없이 원하는 사람 모두 받을 수 있었던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우선순위에 따라 진행한다. 65세 이상 고령자와 유증상자, 밀접접촉자 등 역학적 관련이 있는 사람,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에 따라 65세 이하 무증상자는  신속항원검사를 먼저한 다음, 여기서 양성이 나올 경우에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만약 코로나19로 의시되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고 정밀한 진단을 받으"라며 "의료기관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거나, 의사의 소견서를 가지고 PCR 검사를 바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자가항원검사도 검사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범위의 폭은 상당히 넓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자가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는 비인두 점막이 아닌 비강 점막을 채취하기 때문에 민감도가 떨어질 수 있어 가능한 한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는 것이 훨씬 정확하다고 권고했다. 

 

이 단장은 "검체는 콧물이 아니고 정확히 비인두 점막을 살짝 떼는 것"이라면서 "비인두 점막 채취는 어렵기 때문에 병·의원에서 숙련된 의료인에게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신속항원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코로나19로 확진되더라도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에 그치는 사람은 재택치료를 받는다. 재택치료·자가격리 기간은 기존 10일에서 7일로 단축한다. 확진자는 확진 후 7일 차에 격리해제되고, 접촉자는 접촉 후 6일 차에서 PCR 검사 음성이 나오면 7일 차에 격리해제된다. 

 

진료체계는 대비단계부터 생활치료센터, 감염병전담병원 등 별도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응단계에 돌입하면 중등증 이상을 제외한 대다수의 경증 환자가 동네 병·의원에서 외래 진료와 처방을 받고 재택치료에 들어가는 일상 진료체계로 전환한다. 

 

우선 호흡기전담클리닉(전국 649개소)과 이비인후과, 소청과 의원 등을 코로나 1차 대응의료기관으로 지정하여 집근처 가까운 의료기관에서도 진료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신속하게 배송될 수 있도록 지역 약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재택환자를 대면 진료하는 외래진료센터도 90곳 이상 늘린다.

 

앞서 지난 17일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주로 호흡기 질환을 많이 보고 있는 이비인후과와 소아청소년과 등 호흡기질환자를 많이 보는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 경증 환자를 볼 수 있게 하겠다)"며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과도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응단계에서는 중등증 환자가 병원 입원시 격리 치료 기간도 증상 발현 이후 현행 최소 10일에서 7일로 단축된다.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해 병상은 고위험군 위주로 배정하고 병상 개수도 늘린다. 대비단계에서는 생활치료센터 병상을 하루 확진자 2만 명, 거점생활치료센터 병상은 1만 명에 맞춰 준비한다. 이후 대응단계가 되면 거점생활치료센터 병상은 1200개를 추가 확충한다.  
 
중환자실과 중등증 치료병상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방역당국은 대비단계에서 최대한 확보해 놔야 대응단계에서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중증·준중증 병상 1578개, 중등증 병상 5366개 등 총 6944병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중증화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과 위중증 환자를 돌보는 병상은 총 2만 4685개(중증·준중증 4575병상, 중등증 2만 110병상)에 이르게 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난주에 발표한 대로 정부는 ‘속도’와 ‘효율성’에 방점을 둔 오미크론 대응전략을 조속히 실행해 나가겠다”며 “검역 강화, 역학조사 효율화, 병상 확충, 먹는 치료제 사용 등 우선 추진할 과제는 곧바로 시행하면서 방역상황에 맞게 지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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