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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후각·미각 상실 영향 준 유전자 변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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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후각·미각 상실 영향 준 유전자 변이 찾았다

2022.01.18 01:00
미국 유전체 분석기업 23andMe 연구진
사람 코 점막의 후각 수용체가 냄새 분자를 감지해 뇌에 전달하면 냄새를 느낀다. 미국모넬화학감각연구소 제공
사람 코 점막의 후각 수용체가 냄새 분자를 감지해 뇌에 전달하면 냄새를 느낀다. 미국모넬화학감각연구소 제공

구글을 공동 창업한 세르게이 브린의 전 아내 앤 워치츠키가 공동 설립한 미국의 개인 유전체 분석기업 ‘23앤드미(23andMe)’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감염시 후각과 미각을 상실하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 변이를 규명하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 제네틱스’ 17일자(현지시간)에 발표했다. 

 

후각과 미각 상실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 환자들의 주요 증상 중 하나로 부각됐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겪는 증상은 아니며 어떤 이유로 후각이나 미각이 상실되는지 메커니즘은 불분명했다. 

 

애덤 오턴 23andMe 연구원 연구팀은 미국과 영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6만9841명으로부터 코로나19 증상과 관련된 온라인 설문 조사 데이터를 얻은 뒤 이를 바탕으로 광범위한 유전체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6만9841명 중 여성은 63%, 남성은 37%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UGT2A1과 UGT2A2라는 2개의 유전자 인근에 위치한 유전자 변이가 코로나19 감염 후 후각 또는 미각 상실 확률을 11% 높이는 것과 관련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UGT2A1과 UGT2A2 유전자는 모두 코 안쪽에 있는 세포에서 발현되는 효소를 암호화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냄새를 감지하는 데 관여하는 수용체와 결합하는 후각 자극 물질을 없애는 데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19 환자의 후각 또는 미각 상실의 원인이 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개인 유전체 분석에만 의존돼 있다는 한계도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후각과 미각 상실을 구별하는 연구 설계도 필요하다”며 “환자가 스스로 보고한 증상에 의존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는 만큼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정교한 임상적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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