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러시’
제약업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러시’
세계 매출 1위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 시장성 무궁무진

적응증 확장 유리 … 희귀질환 많아 개발 혜택도 풍부

HK이노엔·대웅제약·한미약품 등 다수 기업 관심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9.1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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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에 집중하고 있는 대웅제약 연구원들의 모습.
R&D에 집중하고 있는 대웅제약 연구원들의 모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파이프라인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앞다퉈 추가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세포의 과도한 활성으로 자기 세포를 공격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몸의 특정 부위에 국한하지 않고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에서 발생하는데, 면역세포들이 어느 부위를 공격하는가에 따라 증상과 질병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발병 부위는 다양하지만, 자가 면역 반응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확장성이 매우 큰 분야로 꼽힌다. 그만큼 시장 규모도 거대한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의 터줏대감인 애브비의 ‘휴미라’(아달리무맙)가 9년 연속으로 글로벌 매출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점만 봐도 시장성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한 개 물질로 다수 적응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어서 제약사들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HK이노엔은 최근 펩타이드 면역치료제 전문 기업인 노바셀테크놀로지와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노바셀테크놀로지는 염증 해소 펩타이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HK이노엔은 상용화를 목표로 추가 연구 및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펩타이드는 통상 50개 이하의 아미노산으로 연결된 단백질보다 작은 물질을 말한다. 종류에 따라 체내에서 염증 방지, 세포 활성화, 세포 생성 촉진 등의 역할을 한다.

HK이노엔은 노바셀테크놀로지가 개발 중인 펩타이드 후보물질인 3세대 ‘펩티로이드’(PEPTIROID)로 자가면역질환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펩티로이드는 염증반응의 정상적인 종료와 회복을 유도하는 펩타이드다.

3세대 펩티로이드는 이전 세대 펩티로이드보다 염증 해소에 중요한 수용체(FPR2) 활성 능력 및 선택성, 안정성이 높고 최적화한 물성으로 유효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적응증과 투여 경로 확장도 가능하다.

#대웅제약은 자사가 개발 중인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폐섬유증 치료 신약 ‘DWN12088’을 전신경화증 연관 간질성폐질환으로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전신경화증(Systemic Sclerosis)은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피부는 물론 폐, 신장, 심장 등 여러 장기에 섬유화가 유발돼 딱딱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은 폐가 딱딱해지면서 폐 기능이 약해지는 간질성폐질환(ILD, Interstitial Lung Disease)으로, 전신경화증 환자의 치사율에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대웅제약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유럽호흡기학회(ERS, European Respiratory Society) 연례학술대회에서 ‘DWN12088’의 전신경화증 연관 간질성폐질환에 대한 비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대웅제약은 전신경화증이 발생한 동물모델에서 주요 합병증인 간질성폐질환을 관찰한 뒤 ‘DWN12088’을 투여했다. 그 결과 피부가 딱딱해지는 경화증이 감소했고, 폐 섬유화 감소 및 폐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전신경화증 치료제로 정식 허가받은 의약품은 아직 없다. 대웅제약은 특발성 폐섬유증에 이어 전신피부경화증, 전신경화증 연관 간질성폐질환까지 섬유증 치료제의 적응증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중국 파트너사인 하버바이오메드를 통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에 대한 ‘만성 염증성 다발신경병증’ 임상2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하버바이오메드는 한올바이오파마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중국 지역에서 ‘HL161’의 개발 권리를 확보한 회사다. 현재 ▲중증 근무력증 ▲갑상선 안병증 ▲혈소판 감소증 ▲시신경 척수염 등 4가지 질환에서 개발을 진행 중인데, 이번에 만성 염증성 다발신경병증에 대한 임상시험까지 승인받으면서 상용화 목표 적응증은 총 5개로 늘어났다.

만성 염증성 다발신경병증은 점점 심해지는 근육 쇠약과 감각저하 등의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스테로이드와 면역글로불린 등의 치료법이 사용되지만, 부작용이 적고 효과적인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 파트너사인 이뮤노반트도 ‘HL161’을 ▲중증 근무력증 ▲갑상선 안병증 ▲온난항체 용혈성 빈혈 등 3개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다. 이뮤노반트는 내년에 2개 적응증을 추가해 총 5가지 적응증 확보를 목표로 임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LAPSTriple Agonist’(HM15211,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국 FDA는 최근 ‘LAPSTriple Agonist’를 원발 담즙성 담관염(PBC, Primary biliary cholangitis)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원발 담즙성 담관염은 원인 미상의 간내 담도의 염증 및 섬유화로 인해 발생되는 만성 진행성 담즙 정체성 간질환으로, 자가면역성 질환의 일종이다. 담관이 점진적으로 파괴돼 담관 폐쇄 및 간조직 손상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간 이식이 필요한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LAPSTriple Agonist’는 GLP-1 수용체, 글루카곤 수용체 및 GIP 수용체의 동시 자극을 통한 다중 약리학적 효과가 있는 치료제다. 간 내 염증 및 섬유증을 감소시키고 담관의 자가면역적 파괴를 억제해 각종 자가면역간질환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종근당은 러시아에서 HDAC6를 억제, 염증을 감소시키고 T세포 기능을 강화해 면역 향상성을 유지시키는 기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 신약 ‘CKD-506’에 대한 임상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가면역질환 중에는 희귀질환이 많아 치료제 개발에 혜택이 많다”며 “적응증을 확장하기도 유리해서 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R&D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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