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S-3·HOPE-3·PolyIran 메타분석, 폴리필 심혈관질환 1차 예방 효과 평가
폴리필군,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아스피린 추가 시 예방 효과 더 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항고혈압제와 스타틴을 한 알로 합친 폴리필(또는 고정용량 복합제)이 심혈관질환 1차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폴리필을 심혈관질환 1차 예방 효과가 없다고 보고된 아스피린과 함께 복용하면 예방 효과가 더 커졌다.

이번 연구는 TIPS-3·HOPE-3·PolyIran 등 세 가지 대규모 무작위 연구를 메타분석한 것으로 8월 27~30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개최된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1)에서 결과가 공개됐다. 발표와 동시에 The Lancet 8월 2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TIPS-3·HOPE-3·PolyIran, 약 2만명 데이터 분석

메타분석 대상이 된 TIPS-3·HOPE-3·PolyIran 등은 10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2년 이상 추적관찰을 진행, 폴리필의 심혈관질환 1차 예방 효과를 평가한 대규모 연구다. 

이번 분석에서는 연구별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아스피린 추가 여부와 관계없이 폴리필을 복용한 군(폴리필군)과 위약 또는 일반적인 치료를 받는 대조군의 심혈관질환 1차 예방 효과를 비교했다. 이와 함께 폴리필에 아스피린 추가 시 효과도 평가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Philip Joseph 박사는 8월 27~30일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1)에서 폴리필의 심혈관질환 1차 예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ESC 2021 강연 화면 캡처.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Philip Joseph 박사는 8월 27~30일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1)에서 폴리필의 심혈관질환 1차 예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ESC 2021 강연 화면 캡처.

각 연구의 중재군을 살펴보면, TIPS-3는 폴리필, 폴리필+아스피린(75mg), 아스피린 단독 등 치료를 진행했다. 여기서 폴리필은 라미프릴(10mg)/아테놀롤(100mg)/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HCTZ, 25mg)/심바스타틴(40mg) 등을 사용했다. 

HOPE-3는 고정용량 병용요법을 진행, 로수바스타틴(10mg)과 칸데사르탄(16mg), HCTZ 12.5mg을 투약했다. 

PolyIran은 아토르바스타틴(20mg)/HCTZ(12.5mg)/에날라프릴(5mg) 또는 발사르탄(40mg)/아스피린(81mg) 등 네 가지 성분이 포함된 폴리필을 복용했다. 

메타분석에는 총 1만 8162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63세였고 여성이 49.8%를 차지했다. 전체 참가자의 10년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17.7%로 중등도 수준이었다.

NNT, 폴리필군 52명 vs 폴리필+아스피린군 37명

추적관찰 5년(중앙값) 동안 1차 목표점으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재관류술 등 발생을 종합해 조사했다. 

그 결과, 1차 목표점 발생률은 폴리필군 3.0%, 대조군 4.9%로 폴리필군의 위험이 38% 유의하게 낮았다(HR 0.62; P<0.0001).

1차 목표점의 각 평가요인에 대해서도 폴리필군에서 좋은 결과가 확인됐다. 대조군과 비교해 위험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35% △심근경색 48% △뇌졸중 41% △재관류술 46% 등 감소했다. 

게다가 폴리필에 아스피린을 추가하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더 컸다. 1차 목표점 발생률은 폴리필+아스피린군 2.6%로, 그 위험은 대조군보다 47% 의미 있게 낮았다(HR 0.53; P<0.0001). 또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49% △심근경색 53% △뇌졸중 51% △재관류술 61% 등 위험 감소가 확인됐다.

이를 토대로 추산한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한 최소치료환자수(NNT)는 폴리필군이 52명, 폴리필+아스피린군은 37명이었다. 이를 근거로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폴리필에 아스피린을 추가해야 한다고 분석됐다. 

아울러 폴리필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는 지질 또는 혈압 수치, 당뇨병 동반, 흡연, 비만 등 여부와 관계없이 유사하게 관찰됐다.

이상반응의 경우 아스피린과 잠재적으로 연관된 위장관 출혈은 드물게 확인됐지만, 폴리필군(0.4%)이 대조군(0.2%)보다 더 빈번하게 나타났다. 단 두 군간 차이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스타틴 및 항고혈압제와 잠재적으로 연관된 어지러움 발생률은 폴리필군 11.7%, 대조군 9.2%였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Philip Joseph 박사는 "연구에는 저소득부터 고소득 국가까지의 참가자가 포함됐다. 결과를 전 세계에 적용할 수 있다"며 "폴리필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는, 어디에나 적용 가능한 저렴한 치료전략이다. 폴리필은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한 핵심전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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