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수젯·제미메트·케이캡 두자리 성장… 유트로핀 약진
아토젯 제외한 오리지널 약물 대부분 하락 면치 못해

올해 1분기 외래 처방시장이 전년 동기대비 3% 감소했음에도 국산약은 선전했다.  반면 다국적사들의 오리지널 품목은 엠에스디 '아토젯'을 제외하고 모두 실적이 줄었다.

의약품 시장조사데이터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1분기 처방시장은 3조5696억 원으로 전년동기 3조7030억 원 대비 3.6% 감소했다. 2019년 1분기 3조6043억 원보다 줄었는데 올해 1, 2월 실적이 예년에 비해 6~7%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개발 의약품 실적은 최대 두자릿수 이상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한미약품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로수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의 1분기 처방실적은 265억 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2015년 말 출시된 로수젯은 경쟁사들보다 먼저 진입했고 동일 성분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91억 원의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000억 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inno.N(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국산 신약 '케이캡'은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2019년 3월 발매 이후 지난해 725억 원의 실적에 이어 올해 1분기 22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 성장했다. 케이캡은 꾸준히 효능·효과를 추가하면서 치료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inno.N의 처방실적 성장에도 기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LG화학의 당뇨신약 제미글로에 메트포르민을 더한 제미메트와 성장호르몬 유트로핀은 각각 208억 원, 178억 원으로 전년대비 12%, 109% 올랐다. 

올해 1분기 원외처방실적 품목 1위는 몇 년전부터 이어진대로 리피토였다. 43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예년보다 9% 하락했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제인 엠에스디의 아토젯은 지난 1분기 182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최근 PMS 만료로 인한 제네릭 허가, 출시가 빗발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품목은 대부분 실적이 하락했다. 노바티스의 항고혈압제 엑스포지와 에자이의 치매치료제 아리셉트 그리고 아스텔라스의 과민성방광 치료제 베타미가 등은 모두 전년대비 7~8% 실적 감소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 타그리소는 전년 236억 원보다 41% 감소한 142억 원을 기록했다. 타그리소는 기존 EGFR TKI(티로신키나아제) 투여 후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처방되는 2차 치료제다. 

최근 같은 계열의 유한양행 국산 신약 '렉라자(레이터지닙)'이 급여등재 과정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항암시장의 판세 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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