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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로 만든 고기 ‘눈앞’… 영남대, 배양육 산업 뛰어들어

입력 : 2021-04-15 03:00:00 수정 : 2021-04-14 15: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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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원 지원받아 사업 추진…미래 식량부족 대응
인공 소고기 개발해 2025년 시판 계획
영남대학교 한성수 교수 연구팀. 영남대 제공

‘배양육으로 만든 햄 팝니다.’ 10년 후면 이런 식품 홍보문구가 흔해질지 모른다. 동물 윤리와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배양육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배양육이란 가축사육 없이 동물의 줄기세포로 만든 고기를 말한다.

 

영남대학교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이끌 배양육 연구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한성수 화학공학부 교수를 중심으로 한 생체재료연구팀은 ‘배양육 대량 생산을 위한 식용 세포 지지체 개발 사업’ 주관 기관으로 선정돼 배양육 연구에 나선다. 영남대는 2025년까지 이 사업에 국비를 포함해 모두 19억원을 투입한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50년까지 90억여명으로 늘어난다. 육류소비량도 현재 3억1200만t의 수준에서 매년 1.3% 증가해 2050년에는 4억55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매년 2억t의 육류 추가 생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배양육은 축산방식으로 고기를 생산하는 경우보다 친환경적이고, 자원 효율성이 높다. 토지 사용량은 99%, 가스 배출량은 96%, 에너지 소비량은 45% 줄일 수 있다. 배양육은 가축 질병 발생 위험을 배제할 수 있고 도축과 관련된 동물 복지 측면과 소비자 맞춤형 소고기 생산 등 다양한 이점이 있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2025년까지 배양육을 개발한다. 4개 기업에서 연간 1억원씩, 5년간 총 2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기업에서 연구 종료 후 배양육 사업화를 위해 400억원 규모의 투자 의향을 밝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성수 교수는 “전 세계 배양육 시장은 2030년 140조원, 2040년에는 700조원으로 세계 육류 소비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구의 핵심은 천연 소고기의 조직감과 맛, 향을 구현하고, 저가로 생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과제를 책임지고 있는 한성수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한 유기겔클러스터사업단을 운영하면서 고분자 지지체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거뒀다. 영남대 YU-ECI 연구소와 세포배양연구소를 설립해 세포배양 지지체 개발과 세포배양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경산=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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