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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이야기]꼬치꼬치 따질 땐 '미주알고주알'<1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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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미주알' 항문 이르는 단어

창자속까지 살핀다는 비유

'미주알고주알'이란 말이 있다. '미주알'은 항문(肛門)을 이루는 창자의 끝부분이고, '고주알'은 미주알과 운(韻)을 맞추기 위해 덧붙인 말이다. 그래서 '미주알고주알'이란 '아주 사소한 일까지 속속들이'란 의미로 시시콜콜 창자 속까지 살펴볼 정도로 꼬치꼬치 따지고 든다는 뜻이다. 비슷한 말로 “밑두리콧두리 캔다”고 하는데, '밑두리'는 '둘레의 밑부분'이란 뜻으로 미주알과 비슷한 말이고, '콧두리'는 역시 운을 맞추는 말이다.

필자가 어릴 적에 '미자바리'란 말을 썼는데, 알고 보니 미자바리란 '미주알'의 경상도 사투리였다. 필자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광복 직전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에 시모노세키에서 한참 들어간 오지마을에서 피난살이를 했다. 변소에 갔다면 노상 미자바리가 빠져 한나절 쩔쩔 맸는데 때론 형님께서 밀어 넣어 주곤 했었지. 네 살 때라 치질은 아니고 직장탈출증(直腸脫出症·Rectal prolapse)이었지 싶다.

직장탈출증이란 곧은창자(직장·直腸·Rectum)의 일부 점막이나 근육(벽)이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온 상태를 말하며, 만성변비·대장무기력증·과민성대장증후군 탓에 생길 수 있지만 종종 항문 괄약근(括約筋)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한다.

항문을 뜻하는 'Anus'는 라틴어로 '둥그런 고리(Ring)'란 의미이고 대변이 나가는 구멍이며, 내항문괄약근(속조임근)과 외항문괄약근(바깥조임근)으로 둘러싸였다. 보통 때는 오므려져 있다가 배변 때만 열리지만 늙고 병들면 똥오줌을 가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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