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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그리소' 내성 잡자…폐암 4세대 약 개발 '러시'

등록 2021.04.08 17: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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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대안 적은 폐암 재발…팔 걷어붙인 제약사들

아스트라제네카·브릿지바이오·블루프린트, C797S 변이 겨냥

유한양행-얀센, 타그리소 재발 환자 대상 범용성 변이 타깃

사진=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국내외 제약사들이 3세대 표적치료제 '타그리소' 투여 후 내성이 생겨 재발한 폐암 환자를 위한 4세대 약물 개발에 나섰다.

폐암의 약 80%는 비소세포폐암이 차지하고, 비소세포폐암의 30~40%는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를 가진 환자다. 이 EGFR 변이를 겨냥하는 표적 치료제는 1~2세대 '이레사' '타쎄바' '지오트립'에 이어 3세대 타그리소(아스트라제네카)와 렉라자(유한양행)에 이른다.

이전 세대 약물에 내성이 생기더라도 쓸 수 있고 첫 진단 시부터 써도 효과적인 더 강력한 치료제들로 발전한 것이다.

하지만 최신 3세대 약물 '타그리소'에 내성이 생겼을 때 대안은 제한적이다. 표적치료제 이전에 나온 세포독성 항암제 등 선택 폭이 적다.

국내 바이오 벤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타그리소 사용 후 나타나는 돌연변이 중 'C797S'를 잡는 표적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최근 해당 후보물질 'BBT-176'의 국내 임상 1·2상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작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임상을 승인받은 바 있다. C797S 변이는 타그리소 등의 사용 후 나타나는 저항성 변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앞서 진행된 전임상 동물모델에서 C797S 변이에 대한 종양 억제 효과를 비롯해 뇌 전이 억제 관련 데이터를 확보했다.

해외에선 타그리소의 주인 아스트라제네카가 C797S를 잡기 위해 1세대 '이레사'와 타그리소의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블루프린트 사도 브릿지바이오처럼 C797S 변이를 저해하는 차세대 EGFR TKI(BLU-945)를 개발 중이다.

유한양행은 얀센의 이중항암 항체 아미반타맙을 자사 렉라자와 병용해서 타그리소 투여 후 재발 환자에 대응하는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아미반타맙은 EGFR과 c-Met을 이중으로 표적하는 항암 항체다.

작년 유럽종양학회에서 타그리소의 주요 내성 돌연변이(C-Met, C797S, exon20 삽입)에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타그리소 내성 환자에 썼더니 치료 반응률이 36%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3세대 렉라자(경구)와 항체(주사제)의 결합으로 각 장점을 살린 범용성 EGFR 변이 타깃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C797S 변이에 집중해 경구제로 개발 중인 브릿지바이오와는 방향이 구분된다. 치료 대안이 부족한 영역인 만큼 임상에 성공하면 신속한 승인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타그리소 치료 후 추가적인 내성 돌연변이(C797S)가 발생하는 경우 현재로서는 치료제가 부재하다”며 “타그리소가 1차 치료로 확대되면서 이 변이의 발현율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세계 최초 C797S 타깃 약물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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