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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전후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여아 낳을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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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8 11:01:37 수정 : 2021-04-08 17: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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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대 정신·뇌·행동 연구센터 "여성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분비 늘어나 태아 성별 결정에 영향"

 

임산부가 임신 전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여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전후 스트레스가 지나치면 여성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증가하게 되고, 이것이 태아의 성별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7일 의학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News Medical Life Sciences)에 따르면 스페인 그라나다(Granada)대 정신·뇌·행동 연구센터의 마리아 라미레스 교수 연구팀은 임신 전후 약 3개월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여아를 출산할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임신 여성 108명을 대상으로 임신 8~10주 사이에 모발 샘플을 채취,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했다.

 

두피 가까이에서 길이 3㎝의 모발 한 가닥을 채취해 분석하면 지난 3개월 사이에 분비된 코르티솔을 측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또 스트레스의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몇 가지 심리검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나중에 여아를 출산한 여성은 남아를 출산한 여성보다 임신 전후 코르티솔 수치가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스트레스가 출산과 신생아의 신경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적지 않지만, 임신 전후의 스트레스가 태아의 성별 결정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드물다.

 

한 가지 이유는 코르티솔 분비 증가에 관여하는 스트레스 시스템인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axis : 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이 수태(conception) 때 성 호르몬 밀도에 변화를 유발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 메커니즘은 알 수 없지만, 여성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 태아의 성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즉 임신 전후 스트레스가 지나치면 여성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양은 적지만 여성에게서도 남성 호르몬이 분비되고, 남성에게서도 여성 호르몬이 나온다. 여성 호르몬은 대부분 난소에서, 남성 호르몬은 대부분 고환에서 각각 만들어진다. 

 

고환이 없는 여성과 난소가 없는 남성에게 이러한 성 호르몬은 콩팥 옆에 있는 작은 기관인 부신에서 분비된다. 부신은 성 호르몬 외에도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 화가 나거나 흥분했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 등을 만들어내는 기관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는 여성 X염색체가 자궁경관 점액(cervical mucus) 통과 능력에서 남성 Y염색체보다 우수하다는 증거도 있다.

 

다시 말해 모체의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 변화 때문에 여성 성을 결정하는 X염색체를 지닌 정자가 남성 성을 결정하는 Y염색체를 지닌 정자보다 난자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건강·질병 발생학적 기원 연구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Developmental Origins of Health and Disease)의 학술지인 ‘건강·질병 발생학적 기원 저널’(Journal of Developmental Origins of Health and Disease)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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