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기술 'GEEV(Genetically Engineered Enveloped Vaccinia)'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특허는 항암 바이러스의 정맥 투여 효능을 개선하는 기술에 관한 것이다.

정맥주사는 경구 투여에 비해 약물을 전신으로 빠르게 전달한다. 하지만 항암 바이러스는 정맥 투여하면 종양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혈액 내 항바이러스 물질에 의해 상당수 제거된다.

신라젠은 혈중 항바이러스를 저해하는 단백질을 바이러스의 외피막에 직접 발현하도록 설계했다. 이로써 정맥으로 투여해도 항암 바이러스가 생존해 더 많은 항암바이러스가 종양에 도달한다는 설명이다. 항암 바이러스 투여량을 감소시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GEEV 플랫폼은 암 치료 효능을 올리는 복수의 치료 유전자를 탑재할 수 있다. 항암제 활성화 효소 및 각종 면역 조절인자를 발현시킬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맥을 통해 전신 투여되는 만큼 적응증 확대에도 유리하다. 깊지 않은 표층에 위치한(표재성) 고형암은 물론, 내부 장기에 발생한 고형암종으로도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정맥주사를 통해 미세 전이 병소에도 약물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기존 항암 바이러스 기술 분야에 없는 신규 기술"이라며 "더 효과적인 항암 바이러스의 개발 및 기술수출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