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게티이미지, 블라인드 앱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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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장인들 상당수는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를 통해 서로의 고충을 공유하고 소통한다. 제약사도 예외는 아니다. 회사 메일로만 가입할 수 있고 익명을 보장하는 커뮤니티인 만큼, 재직자들이 이곳에 남긴 기업 리뷰는 상당히 직접적이고 믿을 만하다. 팜뉴스는 국내 제약사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확인하기 위해 19일 국내 제약사 중 상위 25개(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 기준) 대한 블라인드 내 기업 리뷰를 정리했다.

별점을 먼저 살펴보면, 이날 기준 상위 25개 제약사 중 블라인드 내 기업 리뷰에 5점 만점에 4점 이상을 받은 제약사는 동화약품(4.0)과 삼성바이오로직스(4.0) 2개 기업에 그쳤다. 3점 후반대를 기록한 기업도 셀트리온(3.8점), 유한양행(3.8), 동아ST(3.6), 보령제약(3.6), 일동제약(3.5) 한독(3.6) 등 6개 기업으로, 전체 기업의 76%가 3.5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동화약품의 경우 일명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이 좋고, 연차 사용이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급여도 적정해 전반적으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오너 중심의 기업 분위기와 개발 신약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동화약품과 같은 점수를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국내 최대 기업 중 하나인 삼성 계열사로서의 이름값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다. 대기업 계열사답게 복지가 좋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업무량이 많다는 점과 인사이동이 잦다는 약점도 지적됐다.

두 기업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셀트리온의 경우 성장하고 싶은 직원에게 좋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배울 것은 많지만, 워라밸 측면에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상당수였다. 최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등으로 업무량이 늘면서 이같은 평이 더욱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과 같은 점수를 받은 유한양행의 경우 보수 측면과 안정성 측면, 대외적인 기업 이미지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약점으로 지적하는 리뷰가 상당수 존재했다. 기업 문화의 개선 여지가 적다는 것.

나란히 3.6점을 받은 동아ST와 보령제약, 한독 3개 기업은 모두 워라밸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아ST의 경우 실적 압박이 심하지 않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보령제약의 경우 워라밸과 급여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고 기업 문화도 개선 중이라는 언급이 많았다. 한독의 경우 유연근무제로 인한 출퇴근의 자율성과 사내 복지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동아ST와 한독은 급여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보령제약의 경우 사내 복지와 진급 체계에 대한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3.5점을 받은 일동제약은 워라밸 측면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연봉과 연차도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보수적인 회사문화가 발전을 막고 있다면서 발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외에도 3.3점을 받은 부광약품과 대한뉴팜, 3.2점을 받은 휴젤과 JW생명과학도 모두 공통적으로 ‘워라밸’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3.0점을 기록한 대원제약의 경우에도 기업문화 측면에서는 아쉽지만, 급여와 복지는 좋다는 평을 받았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워라밸 또는 사내 복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3.0 미만을 기록한 나머지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워라밸이나 복지 측면에서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다. 과거와 달리 제약사 근무만족도에 워라밸이나 복지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2.9점을 기록한 한미약품의 경우 워라밸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야근’이 꼽혔다. 야근수당을 지급하기는 하지만, 야근을 당연시하는 회사 문화가 워라밸을 해친다는 것. 이외에도 초봉이 높아 신입사원에게는 좋지만, 연봉 인상률과 성과급이 낮아 장기근무하기 좋지 않다는 점과 군대식 문화가 남아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2.8점을 기록한 GC녹십자의 경우 워라밸은 있지만 부서마다 다르고, 전반적으로 급여와 복지 측면에서 아쉽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수적인 사내 문화도 약점으로 꼽혔다. 같은 2.8점을 기록한 종근당은 업무를 배우고 성장하기는 좋지만, 사내문화가 수직적이고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적 압박은 많은 것과 달리 직원 복지와 성과급 지원은 적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일양약품은 2.7점을 기록햇다. 급여 측면에서 사원을 어느 정도 챙겨주고, 워라밸도 부서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다만 사내 정치가 많고 기업 문화가 경직돼있다는 점이 주로 약점으로 지적됐다. 같은 2.7점을 기록한 경보제약의 경우에도 군대식 사내 문화가 문제점으로 언급됐다. 또 급여는 적정하지만 야근과 조기출근이 많아 워라밸을 챙기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2.6점을 기록한 휴온스는 워라밸은 좋지만, 급여가 아쉽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워라밸의 경우에는 부서에 따라 다르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주사제에 의존하는 수익구조와 오너 중심 경영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나란히 2.4점을 기록한 대웅제약과 JW중외제약의 경우, 사내복지가 약점으로 꼽혔다. 대웅제약의 경우 육아휴직을 보장하고 연봉이 높다는 장점과 함께, 수당이 적고 연차 등에 대한 자율성이 낮다는 단점이 나왔다. JW중외제약의 경우 워라밸 측면에서 휴가를 자율적으로 쓸 수 있고 원내‧외 영업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타 사내 복지가 부족하고 재고관리에 문제가 있어 영업 시 애로사항이 있다는 의견도 함께 나왔다.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기업은 콜마비앤에이치(2.3점)과 환인제약(2.2점)이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우 급여가 좋고 회사 매출이 안정적이라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 반면, 사내 복지나 워라밸이 좋지 않고, 체계 부족으로 부서 간 분쟁이 있다는 단점도 지적됐다. 최하점을 기록한 환인제약의 경우 급여와 성과급 측면에서는 장점으로 꼽혔지만,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 부족으로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연장근무가 많아 워라밸을 챙기기 어렵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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