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암학회, 2008~2014년 간암등록사업 분석 결과 발표
2008~2011년·2003~2005년 자료 비교 시 3, 5년 생존율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간암 환자의 5년 평균 생존율이 약 40%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과거 자료와 비교해 3, 5년 평균 생존율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여 한국인 암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간암이 지목됐다.

대한간암학회(회장 박영년) 기획위원회(이사 서연석)는 '2008~2014년 대한간암학회 간암등록사업'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간암은 2017년 국내 전체 암종 발생 중 6위(연령표준화발생률 17.0명/10만명)를 차지한다. 

간암 발생자 수는 1999년 1만 3214명(조발생률기준 [명/10만명]: 28.0명), 2010년 1만 6181명(32.4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2017년에는 1만 5405명(30.1명)으로 보고됐다. 

대한간암학회 간암등록사업위원회(이사 이정훈)의 무작위 간암등록사업 분석 결과, 2008~2014년 새롭게 간암을 진단받은 1만 655명 환자 중 3기에서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 비율은 2008년 33.8%에서 2014년 39.4%로 증가했다. 4기에서 진단된 비율은 2008년 6.9%에서 2014년 7.3%로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암종별 연령표준화발생률(출처: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
▲주요 암종별 연령표준화발생률(출처: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

간암에 의한 암 사망률은 1만 611명(조사망률기준 [명/10만명]: 20.7명)으로, 암종으로 인한 사망원인 중 2위를 차지했다. 또 최근 15년 사이 간암으로 인한 절대 사망자수 역시 감소하지 않고 증가했다.

무작위 간암등록사업 자료분석에서 2008~2014년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 1만 655명의 3년, 5년 평균 생존율은 각각 49.3%, 41.9%로 파악됐다. 

이는 2008~2011년, 2003~2005년 자료와 비교 시 생존율이 유의하게 증가한 결과이지만, 여전히 간암 생존율이 낮아 예후가 불량한 질환으로 평가됐다. 

▲주요 암 5년 생존율 추이(출처:2017년 국가암등록통계).
▲주요 암 5년 생존율 추이(출처:2017년 국가암등록통계).

이와 함께 간암의 원인 간질환으로는 B형간염이 61.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알코올 간염 12.5%, C형 간염 10.6%, 기타 원인 8.4%로 뒤를 이었다.

학회는 "간암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 기저 간질환에 대한 조기진단과 이에 대한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국가검진과 간학회 홍보를 통해서 간암 조기진단을 위해 위험요인(간경변증, B형간염, C형간염)이 있는 대상자들은 1년에 2회, 간 초음파와 AFP 검사를 반드시 받도록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진행성 간암으로 진단되는 환자 비율이 높으므로 간암 조기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만성간질환에 의해 간손상이 지속되면 간경변증 및 간암이 발생하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간손상을 없애면 간경변증 및 간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만성간질환의 주요 원인인 B형간염 및 C형간염이 있는 경우 항바이러스제 치료, 알코올 간질환이 있는 경우 금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 있는 경우 체중조절을 해 간손상을 억제함으로써 간암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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