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WHO "코로나19 돌연변이 독감보다 더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2 04:38

수정 2020.12.22 10:20

[파이낸셜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0월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집행이사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WHO는 21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에 비해 돌연변이 속도가 현저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뉴스1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0월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집행이사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WHO는 21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에 비해 돌연변이 속도가 현저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뉴스1

영국에서 새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돌연변이가 영국의 발표대로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1일(이하 현지시간) 확인했다.

WHO는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속도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비해 "현저하게 더디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는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계절마다 새 백신을 개발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바로는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새로 백신을 개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뜻한다.

CNBC에 따르면 WHO 수석 과학자 수미야 스와미나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브-2(SARS-CoV-2)는 돌연변이가 인플루엔자에 비해 훨씬 더 느리게 진행된다"고 밝혔다.

스와미나탄은 이어 "그리고 지금까지는 다수의 변화와 돌연변이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그 어떤 것도 현재 사용되는 치료제, 약품 또는 개발 중인 백신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돌연변이가 나오고는 있지만 치료와 백신의 효과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앞으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은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기존 치료제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도에 따르면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발견한 영국 의료계는 WHO에 기존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도 똑같이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다만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WHO는 영국이 새 변종 바이러스의 감염력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70%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영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이같은 변종 바이러스 때문인지 아니면 느슨해진 시민들의 방역 때문인지는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WHO 보건비상프로그램 책임자인 마이크 라이언은 "영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재생산율(reproductive rate of the virus)이 소폭 오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이는 바이러스가 이전보다 더 빠르게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라이언은 오랜 방역에 지친 시민들이 방역당국의 공중보건 지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고 방역에 느슨해졌기 때문에 영국내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이 빨라졌을 수 있지만 느슨한 방역지침 준수 역시 영국의 확산 속도를 높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WHO 비상질병·동물원성 감염증 부문 책임자인 마리아 판 케르케페는 영국 정부가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바이러스 재생산율이 1.1배에서 1.5배로 높아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기존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가 1.1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과 달리 변종 바이러스는 1.5명에게 전파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판 케르케페는 과학자들이 지금 변종 바이러스가 더 쉽게 전파되는지, 병증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심한지 또는 가벼운지, 항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변종 바이러스가 백신에 내성이 있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판 케르케페는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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