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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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한 부부가 27년 간 냉동 보관되었던 배아를 이용해 건강한 여자 아이를 출산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배아는 출산에 성공한 냉동배아 중에선 보관 기간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에 따르면 몰리 깁슨은 1992년 배아로 만들어져 냉동고에 보관되기 시작했으며, 올해 2월 깁슨의 배아가 만들어지기 불과 1년 전인 1991년에 태어난 티나 깁슨의 자궁에 이식되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몰리 깁슨의 언니인 엠마 깁슨 역시 2017년 24년된 냉동배아를 통해 태어났다는 사실이다. 몰리가 태어나기 전까진 엠마 깁슨이 가장 오래 냉동 보관된 배아였으며, 둘은 동일 기증자로부터 만들어진 냉동배아였기 때문에 생물학적인 자매이기도 하다.

스탠퍼드대 의료원 산부인과의 배리 베어 교수는 "이론적으로 배아가 냉동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무제한이다"라며, "냉동배아는 영하 320도 액체 질소에서 냉동시키는데, 이는 모든 생물학적 활동이 정지되는 온도이기 때문에 수십 년이 흐른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 없이 태아로 자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러나 이는 이론상일 뿐이며 외부 요인에 의해 냉동배아가 손상될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며 "특히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이온화 방사선은 배아 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냉동배아의 수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온화 방사선은 납을 제외한 어떤 물질에도 침투할 수 있는데, 심지어 냉동배아가 보관되는데 사용되는 거대한 스테인리스강이나 알루미늄 보온병도 무사할 수 없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이온화 방사선이 배아의 생존 가능성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2백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베어 교수는 "게다가 새로운 배아에서 태어난 아이들과 냉동배아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비교해도 건강상 큰 차이점을 밝혀내지 못했다"며 "다만, 냉동배아는 환자들이 다시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무기한 보관되기 힘들고, 배아를 보관하기 위해서는 연간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에 기부하거나 해동하여 폐기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일처럼 장기 보관된 냉동배아를 통해 출산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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