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알츠하이머병 발병을 초기 단계에서 감지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가 발견됐다.
스웨덴 고텐부르그대학(University of Gothenburg) 연구팀은 경도 인지 장애나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에서 비정상적으로 변형되는 새로운 형태의 타우단백질(tau protein)의 존재를 확인했다. 타우단백질은 베타아밀로이드와 함께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자주 발견되는 물질이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발견되는 타우단백질은 인산화 과정에 의해 엉킨 형태로 뇌척수액으로 방출된다. 우리는 뇌척수액으로 배출된 단백질의 양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심각도를 진단한다.
하지만 현재의 뇌척수액 검사 기준으로 쓰이는 타우단백질은 이미 인지저하가 상당히 진행된 후 발견되는 것이어서, 향후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을 가려내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이 본격화하기 전에 발병 여부를 예측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연구팀은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으로 분류된 381명의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이 중 3분의 1은 아직 인지적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고 나머지 3분의 2에는 인지적 문제까지 발생한 상황이었다.
분석 결과 두 집단 중 인지적 문제가 아직 발생하지 않은 집단에서만 인산화 타우단백질 중 T181과 T217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 두 가지 인산화 타우단백질은 정상인이나 알츠하이머가 상당히 진행된 이들에게는 나타나지 않아 지금보다 몇 년 정도 일찍 알츠하이머병을 감지하는 훌륭한 바이오마커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는 그만큼 알츠하이머 발병을 늦출 수 있다는 말과 맥이 닿아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토마스 카리카리(Thomas Karikari) 고텐베르그대 부교수는 “이번 발견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바이오마커를 통해 초기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신하게 했다”며 “이번에 혈액에서 검출된 바이오마커는 무증상 알츠하이머 환자의 진단을 향상시킬 것이기 때문에 최소 몇 년 일찍 알츠하이머 선행 진단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연구팀은 이와관련 후속 연구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