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치매 위험 더 높다…왜? (연구)

[사진=JV_I010/gettyimagesbank]
게이, 레즈비언, 바이섹슈얼 등에 해당하는 사람은 이성애자보다 향후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기엔 한 가지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 바로 ‘우울증’이다.

LGB(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의 약자)에 속하는 사람 중 다수는 커밍아웃을 하는 순간 자신이 소속된 사회나 집단 등으로부터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학교, 업무 공간은 물론, 가족에게 외면을 받기도 한다.

커밍아웃을 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성적 지향성과 교제 사실 등을 감춰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불편한 감정이 지속적으로 촉발된다.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연구팀은 LGB에 속하는 사람들이 이성애자들보다 나이가 든 뒤 경도인지장애의 징후들이 더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인지장애를 포함한 만성적인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연구팀은 LGB에 속하는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높은 우울감 등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부분이 인지장애와 깊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또한, 이는 향후 치매 위험률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인생 초창기의 스트레스 요인들이 인생 후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보았다.

사실상 이 같은 문제는 성소수자에게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다수집단에 해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소외되고 위축되는 일은 많은 영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장애, 인종, 국적, 외모, 경제·사회적 지위, 나이 등을 기준으로 상대를 폄하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는 것.

연구팀은 우리가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하고 수용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고 보았다. 또한, 이러한 사회적 변화가 치매 위험률을 낮추고, 국가의 의료비용 부담 역시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3500명의 성소수자와 이성애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의 신체 건강 상태, 정신 건강 상태, 흡연 및 음주 유무 등을 체크해 인지기능이 정신 건강 상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노인학(The Gerontology)저널’에 지난 9월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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