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UMS, 지난 16일부터 5일간 대전컨벤션센터서 진행
"대덕 바이오기업 급부상, 시민 학회 관심도 끌어낼 것"

'2020 세계미생물학회연합(IUMS)' 총회가 지난 16일부터  5일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 [사진=IUMS 사무국 제공]
'2020 세계미생물학회연합(IUMS)' 총회가 지난 16일부터  5일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 [사진=IUMS 사무국 제공]
세계 최대 규모 미생물 올림픽이 지난 16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2020 세계미생물학회연합(IUMS)' 총회는 미생물 분야 최고 석학들이 모이는 두뇌의 장이다. 일본과 스위스 개최 당시, 각각 일왕과 총리가 환영사를 맡을 정도로 권위가 높다. 한국이 코로나 방역 선두로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K-바이오 위상을 드높인 대전에서 열렸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IUMS는 바이러스학회∙균학회∙곰팡이학회 예선을 거쳐 선발된 160여명의 과학자가 자리했다.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롤프 진커나겔(Rolf M. Zinkernagel) 스위스 취리히대 교수가 기조 강연에 나섰다. 그는 체내면역시스템이 바이러스를 인식해 대응하는 원리를 최초로 규명한 세계적 석학이다. 코로나바이러스 RNA전사체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김빛내리 IBS(기초과학연구원) RNA 연구단장도 특별 세션에 자리했다. 

진커나벨 교수는 면역계 시스템에 대해 소개했다. 생체 내 방어 시스템인 면역계는 선천 면역계와 적응 면역계로 구분된다. 균이 몸 안으로 침입했을 때, 초기 방어로 선천 면역계가 작동하고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했을 경우 적응 면역계가 작동하는 원리다. 

진커나겔 교수는 적응 면역 과정에서 T세포가 감염된 세포를 인식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T세포는 면역의 주축을 이루는 림프구다. 진커나겔 교수는 "체내 바이러스 대응 시스템은 오늘날 팬데믹에 있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원리"라고 설명했다.

특별 세션에 모습을 보인 김빛내리 교수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바이러스 RNA 전사체 전체를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첫 코로나 환자 발발 이후 약 한 달만의 성과다. 

김 교수는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위치를 정확히 파악했다. 각 전사체 염기서열(유전정보)을 모두 분석한 결과다. 바이러스 RNA의 화학적 변형도 40여개 발견했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유전체 정보는 그간 유전체 RNA 정보를 기반으로 유전자 위치를 예측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김 교수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고해상도 유전자 지도를 완성함으로써 코로나 치료법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을 받았다. 국내 유력 노벨상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김 교수는 "연구를 통해 분석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RNA 전사체는 바이러스 수명과 인류 공공보건에 새로운 방향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흥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는 "IUMS 한국 유치는 한국의 과학 수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격"이라며 "한국이 미생물 분야에 있어 연구 활동이 활발하고 발달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 시민이 학회에 관심 갖기란 쉽지 않다. 그 가운데 코로나가 창궐하며 대덕의 바이오기업이 급부상한 점은 시민들의 학회 관심도를 어느 정도 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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