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이 고령층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고령층에 감염될 때 더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어 백신의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CNBC는 26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이 e메일을 통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더 치명적일 수 있는 고령층에서도 젊은층과 비슷한 백신 효과가 나타났다”며 “AZD1222(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명칭)의 안전성과 약효가 더욱 확실해졌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8~55세 성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AZD1222를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대부분이 체내에서 항체가 형성됐다는 결과를 의학전문지 ‘랜싯’ 7월 20일자에 공개한 바 있다.
WHO가 10월 19일 공개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동향 보고서 초안과 뉴욕타임스의 백신 추적 상황을 종합하면 현재 전 세계에서 48개의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임상 3상에 진입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를 포함해 총 11개다.
WHO는 보고서에서 수십 개의 후보 백신이 임상 단계에 진입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공식 승인을 받기 전 이미 대규모 시험에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자국의 백신 2종에 대해 각각 긴급사용을 승인한 상태이며, 아랍에미리트(UAE)도 중국 시노팜의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해 사용 중이다.
CNBC는 백신 접종 후 약 1년간 면역 기능을 유지할 것이라는 파스칼 소리오트 아스트라제네카 CEO의 7월 발언을 언급하며 백신의 효능에 무게를 실었다.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 책임자인 에이드리언 힐 교수는 2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긴급사용 승인이 떨어지면 크리스마스 이전 의료진, 노인 등을 상대로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며 “승인 절차를 완전히 마치고 나면 2021년 초부터는 일반인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7일 국내에서 승인한 코로나 19 의약품 임상시험 가운데 백신은 2건으로 제넥신의 DNA 백신의 임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의약품의 신속한 허가를 위해 허가신청이 예상되는 제품에 대해 ‘허가전담심사팀’을 구성하고 사전심사를 하는 체계를 마련했으며,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해 허가전담팀을 구성해 전임상 시험자료에 대한 사전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