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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안전성·규모 '3박자' 갖춘 한국...코로나19 백신·치료제 ‘글로벌 생산기지’ 급부상

백신·치료제 개발 글로벌 제약사들, CMO·CDMO 파트너로 국내기업 선택
“글로벌 제약사·국내 업계, 이해타산…중국보다 한국이 낫다 판단 가능성”

 

【 청년일보 】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기술과 안전성은 물론, 대규모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규모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로, 성공적인 ‘K-방역’에 이은 ‘K-플랜트’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제약 업계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 중인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생산 시설 확보를 위한 파트너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을 선택하고 있다.

 

우선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Novavax)는 차세대 백신을 개발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VX-CoV2373’의 항원 개발과 생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을 함께하는 CDMO(Contract Developmen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CDMO 계약은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VX-CoV2373’의 항원 제조 기술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전 받아 추가 공정을 개발한 후 안동 백신 공장 L하우스에서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생산) 및 CDMO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L하우스 연간 생산량을 완제 기준 기존 1억 5000만 도즈에서 3배 이상 확대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도 올 상반기 위탁 생산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고 있는 삼성바이오 로직스는 현재 ‘풀가동’ 중인 1, 2공장에 이어 3공장의 수주도 급증하자 인천 송도 5공구에 1조7400억원을 투자해 4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삼성측은 4공장의 생산량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 6000리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1~4공장으로 이뤄진 제1단지만으로도 글로벌 CMO 시장의 약 3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다국적 제약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코로나19 중화항체 위탁생산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약금은 4394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매출액(7015억원)의 63% 수준이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 중인 셀트리온도 CMO 수주에 욕심을 내고 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개최한 ‘2020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서 “한국은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 재조합 백신 등의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며 “해외에서 개발 중인 단백질 재조합 백신의 경우 셀트리온이 CMO의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바이넥스 역시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의 모든 생산시설은 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상태로, 지난 2017년에는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기관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의약품 상용화 생산을 위한 GMP 시설 인증’도 획득한 바 있다.

 

지난 5월 제넥신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DNA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용 제제를 생산한 바 있는 바이넥스는 지난달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위탁 생산 계약 등을 줄줄이 성사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품질 경쟁력과 안전성은 물론, 최첨단 설비 기술과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를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CMO와 CDMO 파트너가 필요한 글로벌 제약사와 위탁 생산과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갖춰진 국내 업계의 이해타산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도 충분한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발원지로 꼽히는 중국보다는 ‘K-방역’으로 잘 알려진 한국에서 백신과 치료제를 생산하는 게 낫다는 판단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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