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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업계 첫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KIMCo는 어떤 곳
제약 업계 첫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KIMCo는 어떤 곳
  • 양원모 기자
  • 승인 2020.08.11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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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8월 5일 1차 이사회 열고 본격 출범
첫 협력 대상 ‘코로나19’... 세부 과제 확정해 늦어도 9월 말 선정 결과 발표 계획
한국형 ‘유럽 혁신의약품 이니셔티브(IMI)’가 목표... “제약 업계 컨소시엄, 이번이 처음”

[바이오타임즈] 국내 55개 제약, 바이오 기업이 참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이 대망의 닻을 올렸다. 처음 힘을 모을 대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다. KIMCo는 늦어도 오는 9월까지 관련 세부 과제 공모 및 선정을 마치고 시설 장비 심의와 장비 구축, 운용에 나선다. KIMCo가 국내 제약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출처: 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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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에 일사천리로 설립
 
일개 제약사가 신약을 개발하는 데는 회사 규모와 관계없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실패하면 타격도 크다. KIMCo는 제약사 단독 개발이 힘든 감염병 치료제, 백신, 혁신 신약 등을 여러 회사가 힘을 합쳐 함께 연구, 개발, 출시하는 오픈 플랫폼이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한다”는 민관합동형 파트너십(PPP) 설립 취지에 맞게 민·관, 산·학·연·병 등 다양한 교류를 추진한다.  

KIMCo는 지난 5일 제1차 이사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초대 대표로는 허경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이 선임됐다. 허 부회장은 퀸타일즈 코리아, 크놀파마 코리아, IMS 코리아 사장 등을 역임했다. 허 대표는 “코로나19를 포함한 신종 감염병 치료제와 백신 개발 등 제약 자국화 기반 마련에 역점을 두겠다”며 “공동 투자, 공동 개발 등 산업계 역량을 결집해 혁신 성장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임기는 2년이다. 

KIMCo 설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난 4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단 회의에서 공동 개발 플랫폼 설립에 대한 뜻을 모은 뒤, 5월 이사회를 거쳐 6월 임시 총회에서 재단 설립이 의결됐다. 6월 30일 열린 발기인총회에서는 이관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이 만장일치로 초대 이사장에 추대됐다. 이후 준비 기간을 거쳐 8월 초 대표 선임을 완료했다. 설립 결의부터 출범까지 4개월이 걸리지 않은 셈이다.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신임 대표 (출처: 한국바이오제약협회)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신임 대표 (출처: 한국바이오제약협회)

첫 번째 협업 대상은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KIMCo가 첫 번째로 팀플레이를 펼칠 분야는 코로나19다. KIMCo는 7월 초 정부 3차 추경예산에 포함된 100억 원 규모의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생산설비 및 장비구축 직접지원사업’ 수행 업체로 선정됐다. KIMCo는 “코로나19 치료제, 백신의 대량 생산 등 제조 기술 고도화를 위한 장비 구축과 신, 변종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한 감염병 분야 제조 인프라 구축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KIMCo는 8월 중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협약을 맺고 사업 공고, 평가 지침 등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과제 공모 및 선정을 통해 늦어도 9월 안에는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KIMCo는 이를 위해 지난 7일까지 본부장, 팀장, PM급 직원 채용을 진행했다. 이들은 재단 사무처 소속으로 △R&D 사업 프로세스 기획과 사업화 △네트워크 개발 등의 업무를 맡는다. 

KIMCo에는 다양한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출자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JW홀딩스 △종근당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 귀에 익숙한 중견기업부터 △조아제약 △휴메딕스 △마더스제약 등 유망 중소기업까지 체급과 관계없이 국내 55곳의 제약사가 플랫폼에 참여했다. 덕분에 출연금도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70억 원이 모였다. 플랫폼 주축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7억원을 쾌척했고 나머지 51개사에서 59억 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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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유럽 혁신의약품 이니셔티브(IMI)’가 목표

KIMCo는 ‘신약 생산’과 ‘신약 개발’ 두 분야로 나뉘어 움직인다. 제1차 이사회에서 의결된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운영위원회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운영위원회에는 제조 분과와 연구 개발(R&D) 분과가 설치된다. 제조 분과는 신약 제조, 생산 인프라 구축 및 확충 관련 정책 수립을 담당한다. R&D 분과는 감염병 등 관련 연구 개발 정책 수립과 신약 연구 개발 지원 등을 총괄한다. 

KIMCo의 목표는 유럽 혁신의약품 이니셔티브(IMI)나 미국 국립보건원의 신약개발 촉진협력(AMOP)처럼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민관 협력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IMI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럽의약품산업협회(EFPIA) 회원사가 공동 출자한 세계 최대 바이오 헬스케어 민관 파트너십으로 최근 코로나19 연구에 4500만 유로(약 626억 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KIMCo 관계자는 “국내 제약, 바이오 업계가 공동 출자 및 개발을 뼈대로 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치료제, 백신, 필수 의약품 등을 공동 연구 개발하고 혁신 신약 개발과 해외 진출 등 고부가가치 창출 기회를 마련해 중요한 약품, 치료제를 국내에서 자체 생산, 공급하는 ‘제약 자국화’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양원모 기자] ingodzo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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