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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급성 호흡기 질환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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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급성 호흡기 질환만은 아니다

2020.08.06 21:00
의학계 "급성 염증성 질환 증상 많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전자현미경 사진이다. NIAID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전자현미경 사진이다. NIAID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 감염돼 나타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기존 급성 호흡기 질환 증상과는 달리 몸 전체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며 코로나19를 급성 염증성 질환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의과학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마수드 만질리 미국 버지니아코먼웰스대 미생물학및면역학과 교수 연구팀은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코로나19를 급성 염증성 질환으로 봐야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면역학’ 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효과적인 치료법을 위한 전략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코로나19 관련 논문 20가지를 분석했다. 올해 5월 기준 국제학술지 면역학에서 가장 많이 읽힌 논문 1~20위까지가 선정됐다. 연구팀은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표된 논문 20가지를 가지고 문헌조사를 거쳤다”고 말했다. 문헌조사는 연구하려는 주제에 대해 기존 연구내용들을 검토하는 것으로 수 많은 연구결과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조사방법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를 급성 호흡기 질환이 아닌, 급성 염증성 질환으로 봐야 더 치료 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급성 호흡기 질환은 병원체로 인해 인후통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병을,  급성 염증성 질환은 염증을 주병변으로 하는 병을 뜻한다. 연구팀은 “증상의 정도는 염증성 면역반응 장애에 관련이 있다”며 “바이러스를 목표로 하거나 염증성 면역 반응을 억누르는 치료제들은 환자들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환자에게 있어 코로나19 인한 ‘사이토카인 폭풍’을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현상을 뜻한다.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대규모 염증반응이 발생한다. 이외에 혈전이나, 호흡기나 심혈관에 생기는 합병증도 코로나19에서 발생하는 증상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클로로퀸이나 렘데시비르 등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된 분석도 내놨다. 연구팀은 “이런 치료제들이 코로나19 예방이나 감염 초기 때는 효과를 낸다”면서도 “하지만 환자가 면역을 얻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혈압약으로 쓰이고 있는 ‘로자탄’과 같은 항염증 약들이 코로나19에 최적의 치료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호흡계 외 다른 장기에도 염증 일으킨다는 연구 이어져

 

만질리 교수의 연구결과처럼 최근 코로나19 호흡기 외에 다른 신체 장기에도 염증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들이 이어지고 있다. 홍정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선임연구원팀은 지난 3일 코로나19가 혈관 염증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감염병학회지’에 발표했다. 이 같은 혈관 염증은 코로나19 감염 3일 이후에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실리아 린스코그 스웨덴 웁살라대 면역학과 교수팀은 인체 세포의 ‘ACE2 수용체’가 높게 발현 신체 장기가 호흡계가 아닌, 장, 쓸개, 심장, 남성 생식기, 태반, 눈, 심혈관계 등이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분자시스템생물학’ 5일자에 발표했다. ACE2 수용체는 일종의 단백질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ACE2 수용체와 결합해 인간세포에 들어간다.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19 환자 360명을 대상으로 채취한 샘플들을 대상으로 150개 이상의 세포 유형별로 ACE2 단백질의 발현 수위를 분석했다. 지금까지는 호흡계의 ACE2 수용체 발현 수위가 높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주로 호흡계를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연구팀은 “ACE2 수용체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간의 작용 요인에 대한 추가적 연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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