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양태진 교수팀, 백수오 유전자검사법 오류에 대한 과학적 검증 네이처 자매지에 게재

이효정 | lhj03@dhnews.co.kr | 기사승인 : 2020-04-20 10: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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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와 가짜백수오 판별 오류 막아 농민의 억울함 해소하고 백수오 산업 보고하는데 기여
양태진 교수
양태진 교수

[대학저널 이효정 기자] 서울대학교(총장 오세정) 양태진 교수팀은 우리나라 백수오와 중국의 생약 재료인 이엽우피소의 엽록체와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정보 전체를 해독하고 비교 분석해 2015년 크게 사회적 이슈가 됐던 ‘가짜백수오 사태’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은 물론 현재 시행되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백수오 유전자검사명령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하는 내용의 논문을 네이처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에 지난 9일자에 박현승 박사를 제1저자로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의 엽록체(PT)와 미토콘드리아(MT) 유전체를 완전히 해독하고 비교분석을 수행한 내용이다.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의 공통 조상에서 엽록체 유전체가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안에 복제돼 매우 잘 보존되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이런 현상이 식물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전반에 존재함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미토콘드리아에 복제된 엽록체 조각 (MTPT)이 예상하지 못한 유전자검사법 오류를 발생시킬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과학적 입증을 했다. 또한, 다양한 백수오 유전자원을 조사해 우리나라는 백수오의 유전 다양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것이 가짜백수오사태의 오판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2015년에 벌어졌던 가짜백수오 사건은 백수오 재배 농가와 관련 기업에 큰 피해를 줬으며, 백수오 재배 면적의 급격한 감소와 건강 기능성 식품 시장의 전반적 침체를 초래했다.


가짜 백수오 사건 이후 농가에서 재배한 백수오는 식약처의 ‘백수오유전자검사명령제’를 따라야 한다. 이때 사용되는 유전자검사법은 엽록체의 matK 유전자 차이를 분석해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식별한다.


하지만 본 연구를 통해 동일한 유전자가 미토콘드리아의 MTPT에 존재하며, 이로 인해 현재의 검사법에서 제시한 PCR cycle수와 DNA양을 조금만 증가시켜도 백수오가 이엽우피소로 오인될 수 있음을 실제 사례와 함께 보여주었다.


이와 더불어 2015년 가짜백수오 사건 때 사용됐던 2가지의 유전자검사법까지도 검증해 각각의 방법 한 개만 사용할 경우 마찬가지로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유전자 검사법이 오용되면 진짜를 가짜로 판단하는 모순을 초래할 수 있음을 전 세계에 알렸을 뿐 아니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유전자 검사법의 적용원칙 지침을 제안했다.


양 교수팀은 본 연구결과를 통해 우리나라 고유 자원인 백수오 재배와 백수오 관련 산업의 부활을 지원하고 농민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한 식물에 적용되는 유전자검사법은 식물 유전체의 특성과 생물 다양성을 모두 고려해 오류가 없는 유전자검사법이 적용돼야 하며, 규제를 위한 검사법이 아니라 관련 산업을 보호하고 장려하기 위한 검사법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양 교수팀은 현재 적용되고 있는 ‘백수오유전자검사명령제’의 유전자검사법은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 유래 서열까지도 동시에 증폭하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시급히 이를 개정할 것을 촉구했을 뿐 아니라, 1개의 유전자분석으로는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구별할 때 늘 오류 발생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다수의 유전자를 대상으로 분석하는 새로운 유전자검사법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 연구는 서울대 양 교수 연구팀에 의해 진행됐으며 농촌진흥청 지원 바이오그린21 사업 (식물분자육종사업단)과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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