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식량난 해결에 기여할 광합성 조절 원리 밝혀냈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3 09:29

수정 2020.03.03 09:29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식물 광합성에 필요한 기공(氣孔)의 발달 원리 중 세포 조절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이 연구 성과는 향후 인류의 식량난 해결을 위한 농작물 생산성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뉴바이올로지전공 곽준명 교수와 IBS 식물노화수명연구단 김윤주 박사 연구팀이 식물 기공을 형성하는 공변세포 발달 조절에서 제어 RNA의 역할과 원리를 규명했다고 3일 밝혔다.

광합성. 게티이미지 제공
광합성. 게티이미지 제공
연구팀은 공변세포의 각 발달 단계마다 제어 RNA를 분리할 수 있는 분자유전학적 시스템을 고안했다. 공변세포 계보의 제어 RNA들이 발달 단계에 따라 역동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밝혀냈다. 또 공변세포 제어 RNA의 표적 유전자들을 예측해 공변세포 발달 및 기능의 유전자 네트워크도 확립했다.


특히 공변세포 제어 RNA를 억제 또는 과도하게 활성화시키면 기공의 발달과 분포에 결함이 있음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발굴된 제어 RNA들의 표적 유전자와 기능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새로운 기공 발달 조절 메커니즘을 밝힐 수 있는 단서도 찾았다.

식물은 잎 표면에 뚫린 미세한 구멍인 기공을 통해 광합성에 필요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부산물인 수분과 산소를 배출하며 성장한다. 또한 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공의 수와 분포를 조절해 효율적 광합성과 최적의 성장을 이룬다.

식물의 잎과 줄기 등 표피의 공변세포는 한 쌍이 마주 붙어 기공을 이루는데, 공변세포의 팽압 조절을 통해 기공의 개폐 작용이 이뤄진다. 또한 공변세포는 자가 재생하는 특화된 줄기세포에서 증식, 분화하는 과정을 거쳐 성숙한 공변세포로 발달한다.
따라서 공변세포의 발달은 식물의 생장에 필수적인 기공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DGIST 곽준명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공변세포 제어 RNA를 대량 발굴함과 동시에, 제어 RNA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메커니즘으로 공변세포의 분화와 발달에 기여한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한 것"이라며, "본 연구결과가 농작물 생산 증가에 새로운 접근 방법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국제학술지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2일자 온라인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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