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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연구팀, 광유전학적 빛자극을 통한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 가능성 입증

조성신 기자
입력 : 
2020-02-04 11: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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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주요 원인 물질인 Amyloid beta oligomer (AβO)에 의해 손상된 해마 신경망 내 감마파(40-80 Hz)를 parvalbumin-발현 억제성 신경세포(PV)의 광유전학 기반 빛 자극에 의한 활성을 통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한 해마 감마파 모습. [사진 = 고려대]
고려대학교는 뇌공학과 곽지현 교수팀이 광유전학적 빛자극을 이용한 해마 신경망 내 억제성 신경세포(parvalbumin 및 somatostatin-발현 억제성 신경세포) 활성 조절을 통해 초기 알츠하이머성 치매에서 나타나는 뇌파 및 시냅스 가소성 장애를 회복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4일 밝혔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국내 치매환자의 약 70%를 차지하는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베타아밀로이드 펩타이드가 기억 형성의 중추인 해마에 침착돼 신경세포의 사멸 및 신경회로 붕괴를 야기, 기억장애가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특히,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에서 해마 내 베타아밀로이드 펩타이드 침착은 뇌파 및 시냅스 가소성 장애를 야기한다고 학계에 전해져 왔으나, 현재 손상된 신경회로만을 선택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기술이 없는 상황이다

곽지현 교수팀은 해마 내 대표적인 억제성 신경세포(parvalbumin 및 somatostatin-발현 억제성 신경세포)의 광유전학적 조절 기법(빛에 의해 개폐되는 이온채널을 특정 신경세포막에 삽입, 빛을 이용해 특정 신경세포의 활성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기법)을 통해 베타아밀로이드에 의해 손상된 해마 절편에서의 뇌파 및 시냅스 가소성 장애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곽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해마 내 대표적인 억제성 신경세포인 parvalbumin-발현 및 somatostatin-발현 억제성 신경세포의 손상이 각각 초기 알츠하이머성 치매에서의 뇌파 및 시냅스 가소성 장애에 선택적으로 관여한다는 것과 이들 신경세포의 선택적 광유전학적 활성화가 초기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뇌파 및 기억 치료 기법으로의 가능성이 있음을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면서 "기존 알츠하이머병 연구에서 집중됐던 흥분성 신경세포가 아닌, 특정 억제성(GABA성) 신경세포와 그 신경회로를 새로운 치료 타깃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산업진흥원의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 및 국가치매극복기술사업과 Human Frontier Science Program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BMC Biology에 1월 15일자에 게재됐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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