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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폐렴확산] 안알려진 환자 더 있다...英보고서 "감염자 1723명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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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폐렴확산] 안알려진 환자 더 있다...英보고서 "감염자 1723명 추정"

2020.01.19 13:00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팀은 17일 중국 우한 폐렴 감염자가 1700명이 넘을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제공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팀은 17일 중국 우한 폐렴 감염자가 1700명이 넘을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제공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으로 19일까지 중국 내 환자 수가 62명으로 늘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번 폐렴으로 지금까지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아직까지 우한 시내에서는 불안감이 크지 않다. 하지만 최근 영국 과학자들이 우한 폐렴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훨씬 심각하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MRC세계전염병분석센터 연구팀은 17일에 발표한 '중국 우한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례의 총 감염 수 추정' 보고서를 통해 우한 폐렴이 최소 우한 시내에서만 1723명에게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하루 3000 넘게 드나드는 국제공항... 빠른 확산 우려

 

연구팀은 우한이 인구 970만명이나 되는 대도시이며, 우한 국제공항을 통해 드나드는 인구가 약 1900만 명, 지난 두달간 하루 3301명이 드나들었음에 주목했다.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만큼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약 10일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 바이러스를 바깥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데, 병원체의 정체를 확인하는 데에만 5~6일의 배양기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꼽았다. 

 

연구팀은 각 상황에 따라 폐렴 감염자가 얼마나 될지에 대한 시나리오 다섯 가지를 만들었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중국 외 지역에서 감염된 환자 수가 3명이고, 우한 공항에 드나드는 인구가 1900만명, 공항을 이용하는 인구가 하루 3301명, 바이러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일이라고 가정했다. 연구팀이 수리모델로 계산한 결과 추정할 수 있는 감염자 수는 1723명이다. 

 

하지만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는 데 8일이 걸리거나, 해외 감염자가 4명으로 확인될 경우 추정 가능한 감염자 수는 각각 2155명 또는 2298명으로 증가한다. 보고서를 내놓을 시점에는 해외 감염자가 태국 2명, 일본 1명으로 총 3명이었으나, 지난 18일 싱가포르에서도 의심 환자가 2명이 더 발생했다. 이들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인지 검사 중이다.

 

사람 간 전파 가능성 있어...춘절 연휴 동안 급증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폐렴을 발생시킨 중국 우한시. CDC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폐렴을 발생시킨 중국 우한시. 전문가들은 중국과 한국,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에서 음력 설 연휴를 앞두고 있는 만큼, 감염자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중국 내에서는 약 4억 명이 이동하며, 상당수가 해외로도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CDC 제공

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날 수 있으며, 사스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때처럼 전 세계적으로 우한 폐렴에 대한 감시를 확대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우한 시민을 비롯해 우한을 다녀간 해외여행객들 중 폐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빠르게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전문가들에게는 입원이 필요한 수준의 중증 폐렴 환자가 잠재적으로 얼마나 될지 추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16일 우한 폐렴이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감염자와 접촉한 763명을 대상으로 검사해 665명이 비감염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98명을 모니터링 중이다. 우한 폐렴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전 세계 병원에 알리기도 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전문가인 랄프 바리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세계공중보건길링스스쿨 역학과 교수는 동아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발생한 감염자는 화난수산물시장을 방문하지 않은 만큼, 사람간 전염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사스에 비해 전염 확률이 낮아 확산 속도가 빠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리치 교수는 "중국의 춘절(설 연휴)과 한국,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에서 음력 설 연휴를 앞두고 있는 만큼, 감염자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기간 동안 중국 내에서는 약 4억 명이 이동하며, 상당수가 해외로도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에서는 17일부터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3개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강화해 고열 환자가 있는지 검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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