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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백신 개발은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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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백신 개발은 '걸음마'

2019.09.17 14:51
200종이 넘는 단백질, 백신 개발 어렵게 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하며 양돈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 TV/ 연합뉴스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하며 양돈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 TV/ 연합뉴스 제공

아시아에서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 상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양돈 농가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수역사무국(OIE)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아프리카 돼지 콜레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돼지의 전염병으로 고열, 청색증, 림프절과 내장의 출혈 따위를 증상을 일으킨다. 감염된 돼지와 접촉,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 바이러스를 가진 물렁진드기 등이 확산 요인으로 꼽힌다.  다행히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지만 치료제나 백신이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아 한 번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는 100% 폐사한다. 한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최근 발견된 전염병이 아니다.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 발견됐다. 유럽에서는 1960년대 처음 발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현재까지도 남부 아프리카 대부분 지역에 풍토병으로 남아있다. 지난해엔 중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국제수역사무국(OIE)는 지난해 1~5월까지 전세계 14개국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긴 역사와 함께 지속적인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개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로 바이러스의 복잡성을 든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약 200nm 정도의 DNA 바이러스이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총 23개의 유전형으로 구분되고 있다.

 

그만큼 바이러스가 만들 수 있는 단백질의 종류도 많아진다.  단백질 종류가 많을수록 변이가 많이 일어나 백신 개발에 어려움을 준다는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는 약 200종이 넘는 단백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를 휩쓸며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에볼라 바이러스는 7개 단백질 종류를 가지고 있고 소와 돼지에 치명적인 구제역 바이러스는 10개를 넘지 않는다는 점을 볼 때 얼마나 복잡한지 비교된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률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중국, 유럽 등지에서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페인에서 백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23개 과제에 15억2000만원 투입해 국공립연구소와 대학을 중심으로 과제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이개호 농립축산식품부 전 장관은 연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 농장에서 폐사한 어미 돼지 다섯 마리 가운데 두 마리 사체에서 체취한 샘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상황은 농장 관리인이 16일 오후 6시쯤 모돈 5마리의 사체를 발견해 농식품부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폐사에 앞서 이 돼지들은 모두 고열 증세를 보였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농장과 농장주가 운영하는 나머지 두 개 농장에서 기르는 돼지 3950마리를 오늘 중으로 살처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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