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제초제 맥주 등 우리 사회의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다. 특히 초중고 학교에서 전면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학교 급식만이라도 식재료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GMO와 방사능, 잔류농약이 없는 ‘3無 급식’을 실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민생활과학자문단 먹거리안전분과위원회는 지난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학교급식 GMO‧방사능‧농약 제로(ZERO), 과학적으로 가능한가’를 주제로 포럼을 열고,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먹거리 이슈에 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학교급식 GMO 제로, 사실상 불가능
이 자리에서 왜 GMO 논란이 계속되는가에 대해 김동헌 미래식량자원포럼 상임부회장은 “20년 이상의 경험과 수많은 평가시험의 결과로 GMO식품의 안전성이 이미 입증됐기 때문에 더 이상 위해성을 논할 필요가 없는데도 GMO를 거부하는 것은 자연의 질서를 교란하는 인위성에 대한 반감과 같은 정서적, 사회적, 심리적 이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교배 육종이나 돌연변이 육종, 생명공학(GMO) 육종 등 작물의 품종을 개발하기 위한 방법들은 모두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일의 모방 내지는 응용이며 GMO도 인류가 오래도록 해왔던 품종 개발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위해성을 염려할 필요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상임부회장은 “이미 67개국이 밀, 콩, 옥수수, 면화 등 GMO 작물을 직간접적으로 활용하고 있을 만큼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학교급식 재료에서 GMO 농산물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가 GMO 농작물 재배를 허용하지 않고 있어 이론상으로는 모든 식재료를 국내산으로만 사용한다면 GMO 농산물을 배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GMO 사료로 키운 국내산 축산물을 사용하게 된다면 과연 이것을 GMO 제로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게다가 수입 농산물을 이용할 경우는 곡물 생산과 유통 시스템에서 혼입을 방지할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GMO 농산물 배제가 불가능하다. 김동헌 상임부회장은 “학교 급식 재료 선정에 있어서 경제성과 영양성, 안전성 등 필수 가치를 우선으로 하기 위해 GMO 거부와 같은 심리적인 부가적 가치의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원료 기반 GMO 완전 표시제’ 도입으로 관리해야
이에 대해 윤철한 경실련 정책실장은 식량안보와 우리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원료 기반 GMO 완전표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7년 기준으로 이미 전 세계 주요 작물 재배면적의 50.8%를 GMO가 차지하고 있으며, GMO 종자의 90% 이상을 1개 기업이 독점하고 있어 우리의 식량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농림축산식품부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2015년 기준 24%로, OECD 34개국 중 32번째로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쌀을 제외한 보리, 밀, 옥수수 등의 곡물은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윤 정책실장은 “GMO 작물이 생태계를 교란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정부증명서와 구분유통증명서를 통해 사회적 검증을 철저히 하고, 시험‧검사성적서와 같은 과학적 검증을 철저히 하는 ‘원료 기반 GMO 완전표시제’를 도입해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먹거리 불안, 과학적 근거 제공하는 소통으로 해소
이 밖에 식품 방사능에 대해서는 이재기 한양대 명예교수는 “모든 식품에는 상당한 천연방사능이 있고 우리는 늘 상당한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방사능은 아무리 적어도 싫다는 주장은 무리가 있다”며 “식품 방사능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소비자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잔류농약에 대해서는 이규승 충남대 명예교수가 “유기농산물이나 무농약농산물이 아니고서는 잔류농약을 제로화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현재의 과학 수준에서 농약 잔류 허용기준 이하의 농산물은 안전성이 확보되기 때문에 그 기준을 최대한 준수하는 것이 잔류농약의 위험성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종합토론 시간에는 정부와 과학계가 GMO와 방사능, 농약 등에 대한 안전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그것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과학계가 과학적 근거가 제대로 제공하는 등 효율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4049)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 배터리를 값싼 재료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5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따르면 에너지화학공학과 송현곤, 이현욱 교수팀은 배터리 양극재에서 발생한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는 생체 반응 모방형 전해액 첨가제 ‘구아이아콜’을 개발했다. 이 물질은 인체의 노화를 늦춰주는 항산화제처럼 배터리 안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와 반응해 배터리 노화를 막는다. 기존 무기물 항산화 첨가제에
/ 극지연구소는 6일 북극 그린란드 눈에 기록된 납 성분이 10년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극지연구소 이강현 박사 연구팀은 2017년 그린란드에서 채집한 눈 시료로 북반구 대기에서 배출된 오염물질과 기원지를 추적했다. 2012∼2017년 쌓인 눈의 평균 납 농도는 단위 그램당 10.6 피코그램(1피코그램은 1조분의 1g)으로, 이전 연구에서 보고된 2003∼2009년의 평균 21.5 피코그램보다 49%
/ 심장을 기증한 뇌사자에게 심장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합성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은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심장을 손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사자는 장기를 최대 8개까지 기증할 수 있다. 기증된 장기가 상태가 좋으면 뇌사 판정 후 최장 72시간 내 적출해 이식할 수 있다. 심장의 경우 그때까지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면서
/ 공기 중 1천℃의 고온과 강한 자외선이 있는 우주 등 극한 환경에서도 광학적 특성을 유지하며 복사 스펙트럼을 제어할 수 있는 내화 전도성 열복사 제어 소재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나노포토닉스연구센터 김종범 박사팀은 6일 란타넘(La)이 도핑된 주석산염(LBSO)을 박막 형태로 제작, 1천℃ 고온과 9MW/㎠ 강한 자외선에도 산화되지 않는 열복사 제어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열복사(thermal
/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에서 나오는 저강도 LED(발광다이오드) 청색광이 초파리의 RNA 발현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청색광이 세포 이하 수준에서 일으키는 변화로 노화 및 생체리듬 관련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신경세포 기능을 훼손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 화난사범대 왕샤오윈 교수팀은 6일 미 국립과학원(NAS) 학술지 ‘PNAS 넥서스'(PNAS Nexus)에서
/ 1억년 이상 전인 백악기 초기 지층에서 발견된 호박(amber) 속에 있는 모기 화석을 분석한 결과 수컷 모기도 암컷처럼 다른 동물의 피를 빨 수 있는 턱과 빨대의 입 구조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과학원 난징 지질학·고생물학 연구소 및 레바논대학 대니 아자르 박사팀은 5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레바논의 백악기 하부 지층에서
/ 에어컨, 냉장고와 같은 냉방 장치 가동으로 생겨나는 온실가스 등 배출량을 2050년까지 60% 이상 줄이자는 원칙에 60개국 이상이 동참할 전망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석해 “약 63개국이 ‘냉방 연합'(Cool Coalition)의 공약에 지지를 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UNEP는 올해 COP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