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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허젠쿠이 유전자편집 아기 뇌졸중도 안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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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허젠쿠이 유전자편집 아기 뇌졸중도 안 생겨"

2019.02.24 15:00
지난해 11월 허젠쿠이 교수가 유튜브를 통해 에이즈에 면역력을 가진 디자이너베이비를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Youtube 제공
지난해 11월 허젠쿠이 교수가 유튜브를 통해 에이즈에 면역력을 가진 디자이너베이비를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유튜브 제공

 

 

지난해 11월, 중국에서는 유전자가위로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면역력을 가진 쌍둥이, 일명 '디자이너베이비'가 탄생해 전세계 생명과학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런데 최근 디자이너베이비들이 에이즈뿐 아니라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보이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대(UCLA) 신경과학연구소 연구팀은 에이즈 감염과 관련 있는 유전자 CCR5를 없애면 기억과, 학습, 인지 능력도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 21일자에 밝혔다.  

 

새로운 경험을 하면 뇌 세포 간 연결망이 생기면서 기억 및 학습능력이 생긴다. 연구팀은 CCR5 유전자를 억제한 쥐를 관찰한 결과 뇌 세포 사이의 연결망을 형성하는 속도가 비교적 빨랐다. 다른 쥐에 비해 기억,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또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 낮은데다가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에도 뇌 세포간 손상된 연결망이 회복되는 속도가 비교적 빨랐다. 뇌졸중은 뇌에 일시적으로 산소가 차단될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CCR5는 지난해 허젠쿠이(賀建奎) 중국 난팡과기대 교수가 에이즈에 면역력을 가진 쌍둥이를 만들기 위해 유전자가위인 크리스퍼-캐스9(CRISPR-Cas9)으로 수정란에서 없앤 유전자이기도 하다. 당시까지만 해도 이 유전자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가 세포에 침입하는 데 취약해 '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디자이너베이비가 에이즈뿐만 아니라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알키노 실바 UCLA 신경생물학과 교수는 "쥐와 사람은 유전자 기능이 비슷하므로 허 교수가 CCR5 유전자만 정확하게 없앴다면 디자이너 베이비도 뇌졸중 발생 확률이 낮을 것"이라면서도 "CCR5 유전자의 기능이 다 밝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른 기능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만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사람 DNA에는 2만 5000개가 넘는 유전자가 있으며 유전자마다 기능이 하나씩 있는 게 아니라 각각 관여하고 있는 기능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자마다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해 머리카락 색이나 팔다리 특징, 특정 질환에 대한 발병률 등 형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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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사이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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