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면역요법제 병용으로 암 진행 억제효과 우수

日 연구팀 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11종의 장내세균이 밝혀졌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와 이화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기존 암면역요법제와 병용해 쥐에 투여하자, 암면역요법제만 투여한 경우에 비해 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하고, 앞으로 미국 벤처기업을 통해 임상응용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연구성과는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인터넷판에 24일 게재됐다.

장내세균이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사실은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밝혀져 왔지만, 면역세포의 일종이면서 감염증이나 암을 억제하는 'CD8T세포'에 대해서는 장내세균과의 관련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상재세균이 없는 쥐에서 CD8T세포가 적은 점에 주목했다. 건강한 6명으로부터 변을 채취하고 이 가운데 CD8T세포의 작용이 활발했던 변을 조사한 결과, 가장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11종의 세균을 밝힐 수 있었다.

따로 배양한 뒤 섞은 혼합액을 만들어 암을 이식한 쥐에 먹여 3주간 관찰했더니, 암은 증식했으나 혼합액을 먹이지 않은 쥐에 비하면 크기는 절반 정도로 억제됐다.

암면역요법제 '옵디보' 등의 토대가 되는 항PD-1 항체라는 분자와 혼합액을 암에 걸린 쥐에 투여하자, 3주 후 종양의 크기는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쥐의 4분의 이하로 억제됐다. 항PD-1항체만 투여한 경우에 비하면 절반 이하였다. 연구팀은 투여한 혼합액의 작용으로 암면역요법제 단독투여에 비해 암세포에 미치는 공격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식중독 등을 일으키는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된 쥐에서도 실험한 결과, 11종의 장내세균을 섞은 혼합액을 먹인 쥐에서 위장내 염증이 덜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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