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구사하거나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 일반인에 비해 뇌를 더 효율적으로 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외국어나 악기 공부가 뇌를 더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훈련시킨다는 것이다.
18일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캐나다 베이크레스트 로트먼 연구소의 수석과학자인 클로드 알랭 박사 연구팀은 이중언어 구사자나 음악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무언가를 기억하는 일을 할 때 뇌 자원을 더 적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를 가동하는 부위가 다르고 뇌 활동도 더 적었다.
토론토대학 의료과학연구소 교수이기도 한 알랭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음악인이나 이중언어 구사자들이 더 적은 노력으로 같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인지력 저하를 막고 치매 발현을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19~35세 성인 41명을 ▲영어 사용 비음악인 ▲영어만 사용하는 음악인 ▲악기를 다루지 못하는 이중언어 구사자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실험했다.
각 참가자에게 악기나 기타 소리를 들려준 뒤 이전에 들은 것과 같은 소리인지, 그리고 같은 방향에서 나는 것인지 등을 질문하고 뇌 영상을 촬영했다.
그 결과, 음악인 그룹은 다른 두 그룹보다 더 빠르게 소리의 종류를 기억해 냈으며, 소리의 방향을 묻는 실험에서는 음악인과 이중언어 그룹이 모두 비음악인 그룹보다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언어 구사 그룹은 소리의 종류를 기억하는 실험에서는 비음악인 그룹과 거의 비슷한 결과를 보였지만 이와 관련된 뇌 활동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랭 박사는 “이중언어 구사자는 정보가 하나가 아닌 두 개 언어 도서관을 거치다 보니 그 처리 과정이 더 길어질 수 있다”면서 “이중언어 구사자의 뇌가 이런 작업을 하는 동안 언어 이해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위의 활동성이 커진 것도 이런 이론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랭 박사 연구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뉴욕학술원 연보'(Annals of the New York Academy of Scienc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성인에 대한 음악이나 미술 교육이 뇌 기능 변화를 가져오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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