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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지식 in]구제역 감염 소의 우유, 마셔도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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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지식 in]구제역 감염 소의 우유, 마셔도 안전할까?

2017.02.06 19:00
전국 축산농가 '이동중지명령'

동아일보DB 제공
동아일보DB 제공

지난 5일, 충북 보은군 젖소 사육농장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이 사라진 뒤 11개월 만에 다시 발생한 것입니다. 이 일로 보은군 농장에서 기르던 젖소 195마리는 모두 살처분됐고, 충북 보은에 있는 소와 돼지 등 우제류 사육 농가의 5만 5000마리 가축에 긴급 백신 접종을 했습니다.

 
그뒤 기사를 쓰고 있는 중 전북 정읍의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를 하여, 오늘(6일) 18시부터 13일 24시까지 충북과 전북 가축은 반출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조류독감(AI)의 공포가 되살아나는 듯 합니다. 구제역 걸린 소고기, 돼지고기, 그리고 우유. 먹어도 안전할까요?

 

 

구제역에 걸린 소는 발굽에서 열이 나고, 식욕이 떨어지며 침을 자주 흘린다. - 위키미디어 제공
구제역에 걸린 소는 발굽에서 열이 나고,
식욕이 떨어지며 침을 자주 흘린다.
- 위키미디어 제공

Q.구제역이 뭔가요?

 

A. 소, 돼지, 염소, 양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인 ‘우제류’에서 나타나는 전염병입니다. 다 자란 가축의 경우 치사율이 높지 않습니다만 어린 가축들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치사율도 5~55%의 넓은 범위로 나타나곤 하지요.

구제역에 걸리면 당장 문제가 되는 건 가축들이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다는 겁니다. ‘입발굽병’이라고도 불리는 구제역에 걸리면 입술이나 잇몸, 혀, 코 등에 물집이 생겨 식욕이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또 입 속에 생긴 수포는 발굽이나 유두로도 퍼져 다리를 절거나 우유 생산량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Q. 왜 이런 전염병이 계속 도는 건가요? 

A. 구제역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공기를 통해서도 가축간 감염이 쉽기 때문입니다. ‘구제역 바이러스’로 불리는 ‘애프도바이러스(Aphthovirus)’가 병을 일으키는 원인입니다. 애프도바이러스는 지름이 20~25nm정도 되는 정이십면체 모양의 바이러스로, O, A, C, SAT-1, SAT-2, SAT-3 등의 7가지 종류가 있고 그 중 O형이 가장 흔합니다. 이번에 충북 보은에서 발견된 구제역 바이러스도 O형에 속하지요.

 

 

Q. 당장 먹을거리부터 걱정됩니다. 구제역에 걸린 소고기, 돼지고기, 먹어도 되나요?

A. 안심하셔도 됩니다. 우선 구제역은 가축에서 사람으로 옮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닙니다. 구제역에 걸린 가축에 접촉한 사람도 구제역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리고 구제역 발생 지에서 고기가 유통되지도 않고요.


하지만 만에 하나 구제역에 걸린 소나 돼지 고기를 먹었다고 해도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입니다. 50℃ 에서 30분 이상만 가열해도 죽습니다. 또 고기가 유통될 때 산도가 낮아지면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어려워 집니다.

 

 

Q. 이번에 구제역에 걸린 건 젖소라던데, 우유는 먹어도 되나요? 

A. 드셔도 됩니다. 이번 충북 보은의 젖소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며 우유에 대한 국민들의우려가 가장 컸습니다. 하지만 유통되는 우유는 멸균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150℃ 이상에서 멸균하는 ‘멸균우유’뿐만 아니라 일반 우유도 90℃ 이상에서 멸균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76℃ 이상에서 7초간 가열하면 파괴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Q. 조류독감의 악몽이 떠오릅니다. 구제역도 살처분만이 해결책인가요?

A.구제역은 AI와 달리 백신 정책과 살처분 정책을 동시에 적용합니다. 지금도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군 농가의 젖소 195마리를 살처분하고, 그 주변에는 백신 접종을 시작했죠. 공기를 통해서 빨리 전염되는 구제역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발생 농가에선 살처분을, 그 주변에는 백신접종을 하는 것입니다. 충북 보은에 이어 전북 정읍 한우 농가에서도 의심 신고가 들어오자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전국 우제류 일시 이동중지 발령을 내리기도 했지요. 이에 따라 전국에서는 가축, 축산관련 종사자, 차량이 가축 사육 농장이나 도축장, 사료공장으로 이동할 수 없습니다. 충북과 전북지역의 우제류는 2월 13일 24시까지 다른 시도로 반출되지 못하고요.

 


우리가 진짜 걱정해야할 것은 하루 아침에 땅에 파묻히는 가축들과 농민들의 마음 아닐까요? 3000만 마리가 넘는 닭과 오리를 땅에 묻은 뒤라 더욱 겁이 납니다. 방역당국이 불과 몇 개월 전 대규모 살처분 사태에서 교훈을 얻었길, 빠른 대처로 구제역 사태가 빨리 진정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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