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저자가 믿지 않는다는 '현대의학'을 지금도 '현대의학'으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미국에서 책이 출판된 연도가 1979년으로, 40년도 더 되기 전의 미국이란 남의 나라 얘기가 2019년의 대한민국 현실에 그대로 적용되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의학이 기존의 종교를 대체하는 수준으로 그 위상이 커졌다는 그의 주장은 일견 수긍이 가는 면도 없지 않으나, 그 주장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는 다소 무리가 따르는 듯 하다. 또한 한 국가에서 의료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미국처럼 그렇게 크지 않고, 보험체계도 다르고, 의사 지시에 따르는 순응도도 차이나는 우리나라에서, 의사들이 국민들의 삶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기는 정말 힘들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병원에 아예 가지 말아야 하고, 의사들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아집에만 빠져 있는 사람들이고, 의학은 사람들에게 해만 끼치는데, 왜 저자가 의사 생활을 계속했었는지 이해하기가 힘든 게 사실이다. 물론 저자의 주장 중에 일리있는 부분도 있고, 그 당시 미국의 현실에서는 타당성이 더욱 클 수도 있었겠지만, 너무 공격적인 논조는 그의 주장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것처럼 보인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의료인으로서 색안경을 끼고 봐서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고, 밍숭맹숭하게 얘기하는 것보다는 보다 자극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일반 대중에게 더 쉽게 어필하기 위함이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궁금한 건 왜 이 책이 1979년도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출판사의 의도에서 그런 것은 아닌지...
촌철 (2019-09-20 10:50:21 )
내부고발자라는 옷을 입으면 그 사람의 윤리 도덕성에 대단한 가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가끔 거짓 내부고발자가 명성과 부를 얻는 수단으로 내부고발을 하는 경우가 있다.
전부 거짓 고발을 하지는 않지만 과장하거나 약간의 거짓을 포함하기만 하여도 내부고발의 폭발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정말 어느날 갑자기 이런 회의가 들어서 이책을 썼다 하더라도, 그가 그런 생각이 든 후에도 의사생활을 했다면
그는 거짓말쟁이에 양심불량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