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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과학상식 바로잡기] 양치질은 꼭 식사 후에 해야 할까?
의학약학 서규원 (2020-09-11)

9살 때였던 것 같다. 이가 흔들려 동네 치과에 처음 갔는데, 그래서 그런지 치과가 주는 공포에 압도되었던 기억이 있다. 치료는 간단하게 끝났지만 내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느꼈던 조마조마함은 지금도 생각나는 듯하다.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느낌을 받았기에 어린 나이에도 양치질을 잘 해서 다시는 이 병원에 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다짐과는 달리 나는 그 병원의 단골이 되었고, 치료는 싫었지만 병원에 비치된 만화책은 좋아했었다.

 

dentist child

dentist child, (renatalferro from Pixabay)


양치질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알려주는 듯한 ‘333 법칙’은 치아 위생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아주 효과적이었다. 하루 3회, 식사 후 3분 이내에, 3분 동안 양치질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이 규칙은 3이라는 숫자의 반복 덕분에 기억하기 쉽고,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가르칠 정도로 많이 강조됐었다. 나는 이 규칙이 정말 맞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식사 전에 양치질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또한 뭐든 먹어야지만 양치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밥을 먹지 않으면 양치질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333 법칙’은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지만 그것만으로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다. 이 규칙의 핵심은 규칙적이고 꼼꼼한 양치질에 있다. 규칙적이고 꼼꼼한 양치질을 통해 식사 후에 입 안에 남아 있을 음식물 찌꺼기 등을 신속하게 제거하여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이 법칙은 최소한의 필수적인 양치질 습관을 말하는 것으로 건강한 치아를 위해서는 더 많은 지식과 실천이 필요하다.

양치질의 목적은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것인데, 이를 세분화하면 크게 충치예방, 입 냄새 제거, 치아 변색 방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세 가지 목적은 서로 깊게 연관되어 있다. 건강한 치아를 위협하는 핵심요소는 구강 내 미생물과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보다 직접적인 요인은 음식물이 분해되었을 때 생성되는 산(acid) 물질이며, 이로 인해 치아조직의 약화가 유발되어 충치와 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충치로 인한 치아 손상은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충치가 생긴 부위를 제거해 낸 후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사용하여 치아의 빈 공간을 채우는 방법이 현재까지는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한 치아 생성 기술이 연구되고 있지만 실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1]. 또한 음식물에 있는 단백질이 구강 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될 때 생성되는 황화합물이 입 냄새의 원인이다. 변색 또한 음식물과 미생물이 주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누렇게 이가 변색되는 경우, 앞에서 언급한 산성 물질이 치아 표면에 있는 법랑질(enamel)의 탈회(demineralization) 작용을 촉진하여 법랑 안쪽에 위치한 황색 상아질(dentin)이 드러날 때 발생하며, 그 외에 커피나 카레, 김치와 같은 음식을 섭취한 후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도 치아가 변색될 수가 있다.

 

uTooth Brush

Tooth Brush, Photo by amirhosein esmaeili on Unsplash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은 전세계적으로 약 48%에 해당하는 36억의 사람들이 그들의 영구치에 충치로 인한 문제를 갖고 있다고 발표하였다[2]. 충치를 일으키는 균은 연쇄상구균에 해당하는 균들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Streptococcus mutans 라는 세균을 들 수 있다. 이 세균은 음식물로부터 산을 생성하고, 여기서 만들어진 산이 치아조직을 약화시켜 demineralization에 의한 조직의 분해를 촉진한다. 충치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치아경조직(dental hard tissues)인 법랑질, 상아질, 백악질(cementum)의 분해가 일어나 결국에는 이를 뽑아야 할 지경에 이르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치아조직의 약화는 산성 물질에 의해 유발된다. 대표적으로 S. mutans 균은 탄수화물로부터 젖산(lactic acid)를 생산할 수 있는데, 특히 포도당(glucose)과 과당(fructose)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화합물인 설탕(sucrose: glucose-fructose)이 같은 양의 포도당과 과당의 혼합물보다 더욱 충치가 발생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3] 그 이유는 이 세균은 설탕을 덱스트란(dextran)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 덱스트란의 접착력을 이용하여 치아표면에 더 쉽게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설탕이 많이 들어간 단 음식을 먹을수록 충치가 잘 생기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음식물로부터 젖산을 생산할 수 있는 연쇄상구균에 속하는 다른 미생물들과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균 또한 치아 표면에 생성된 바이오필름(biofilm) 덕분에 혐기성 상태에서 젖산을 생산하여 충치를 유발할 수 있으며, 탄산음료와 같이 산성을 띠는 음식을 섭취하였을 때도 충치가 잘 생길 수 있다.

Demineralization of Enamel

Demineralization of Enamel, Alsheik4, from wikipedia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실천사항은 치아 주변에 잔존하는 음식물들을 빠르게 제거하고 청소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치아의 모양과 구조가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데, 어금니의 틈이나 치아 사이의 공간에 음식물이 끼기 쉬워서 충치균들에 의한 산 생성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속하게 양치질을 통해 음식물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 양치질을 하기까지 시간이 지체되어 음식물로부터 산성 물질이 생성된 경우 양치질을 하게 되면, 치약에 함유된 연마제 성분이 산성 물질로 인해 약해진 치아의 표면을 상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 되도록 식사 후 빠른 시간 안에 양치질을 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실천사항은 구강 내 충치균의 활성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충치균들은 치아의 틈이나 어금니의 홈과 같은 은닉하기 좋은 장소에 주로 있기 때문에 일반 칫솔질로 이러한 충치균들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미생물의 활성을 억제하여 충치를 예방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불소(fluoride) 화합물을 사용할 경우, 불소가 치아의 법랑질과 결합하여 deminaralization을 예방하며 S. mutans에 대한 살균 효과도 있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우리 몸은 구강 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훌륭한 방편을 갖고 있는데,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하루에 1.5-2.0 L가량 분비되는 침이다. 침 안에는 리소자임이나 락토페린과 같은 물질이 있어 항균작용을 나타낼 수 있으며, 구강 내 pH가 산성이 되는 것을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침 분비는 자고 일어난 후부터 서서히 증가하는데, 침 분비가 원활하게 일어나는 낮 시간 동안에는 침에 의한 충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잠이 드는 밤 시간에는 침 분비가 줄어들어 구강내 pH가 떨어질 수가 있다. 이로 인해 충치균들의 활성이 높아져 충치가 더 잘 생길 수 있으며 이런 이유로 잠이 들기 전에 꼭 양치질을 해야 한다.

일부 치과의사들은 자일리톨(xylitol)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그 이유는 자일리톨은 설탕과 달리 5개의 탄소로 이루어진 5탄당이기 때문에 충치균들이 이용할 수가 없다. 따라서 충치균의 활성이 약화되고 산성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자일리톨이 함유된 껌을 씹으면 침 분비가 증가되어 pH를 높게 유지할 수 있고, 청량감도 느낄 수 있다. 그 밖에 에탄올을 주원료로 하는 구강 소독제를 사용하여 유해균의 활성을 약화시킬 수가 있다. 또한 소금을 사용하여 양치질을 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치아 주변의 염도가 높아지므로 미생물의 세포벽을 통한 삼투현상으로 인해 미생물의 활성을 억제할 수가 있다. 그러나 굵은 소금을 사용 시 치아 표면이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권장사항으로 양치질은 하루에 두 번, 치실은 하루 한 번 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2]. 기억해야 할 것은 이 권장사항은 최소한의 요건을 말하는 것이지 충분한 요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사람마다 치아의 구조가 조금씩 다르고 모양도 다르기 때문에 치아 건강을 위해 신경을 써야 할 것들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또한 어린 시절 보호자인 부모로부터 어떻게 치아관리를 받았는지, 그리고 성장 후 식습관을 포함한 개인적인 생활방식도 치아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4]. 우리나라에서는 식사 후 3회와 잠들기 전 1회를 더해 총 4회의 양치질을 권장하고 있으며 적어도 3분 이상 꼼꼼하게 칫솔질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한 번 손상된 치아는 다시 회복될 수 없다. 그리고 영구치가 난 후에는 새로운 이가 나지도 않는다. 따라서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 양치질을 잘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특히 식생활에서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설탕이 많이 함유된 단 음식과 산성을 띠는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구강 내 적정 pH 유지를 위해 수분을 자주 섭취하며, 그 외 정기적인 치과 진료를 통해 치아 관리를 해야 한다.

이제는 식사 전에 양치질을 한다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다. 양치질 후에 입속에 느껴지는 청량감을 좋아할 수도 있고, 음식을 먹기 전 미리 입속을 청소하여 구강 미생물에 의한 충치 발생 위험을 낮출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아침의 경우, 밤새 입안에서 활동한 미생물들의 활성을 억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양치 후 음식을 먹을 때의 식감을 견딜 수 있다면, 나는 식사 전 양치질을 하는 것도 괜찮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식사 후 음식물 찌꺼기를 제대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식사 후에 양치질을 또 해야 하니 자주 할 생각이 아니라면 식사 전보다는 식사 후에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권장사항이나 세계보건기구의 권장사항과 같은 보편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치아 관리를 해야 건강한 치아를 오래도록 소유할 수 있을 것이다.

 


[1] Otsu, K; Kumakami-Sakano, M; Fujiwara, N; Kikuchi, K; Keller, L; Lesot, H; Harada, H (2014). "Stem cell sources for tooth regeneration: current status and future prospects"
[2] "Oral health". www.who.int. Retrieved 2019-09-14.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oral-health
[3] Madigan M.T. & Martinko J.M. Brock – Biology of Microorganisms. 11th Ed., 2006, Pearson, USA. pp. 705
[4] SECTION ON ORAL, HEALTH; SECTION ON ORAL, HEALTH (December 2014). "Maintaining and improving the oral health of young children". Pediatrics. 134 (6): 1224–9.
https://pediatrics.aappublications.org/content/134/6/1224

*그림 출처 - Alsheik4, own work. from wikipedia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Dental_carries_anaerobic_fermentation.tiff

 

* 기사 작성에 글감을 제공해 주신 최연화 여사님께 감사드립니다.
* 기사를 검토해 준 박성욱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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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규원 (연구자, 고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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